![한국광기술원 전경.](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3/07/19/news-p.v1.20230719.6e36fc7b29434620bcd0c3e3bfc8e5a4_P1.jpg)
한국광기술원(원장 신용진)은 디지털조명연구본부(본부장 조미령)가 건물설비 교환주기를 파악하고 에너지 소비량 등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빌딩정보모델링(BIM) 국제표준을 선도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디지털조명연구본부는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일본에서 열린 디지털 데이터 통신에 관련된 국제표준화기구(ISO) 산하 연구반인 'ISO TC 274 국제회의'에서 세계 최초로 루버형(폭이 좁은 판을 일정간격으로 수평 배열한 형태) 태양광 집광채광시스템에 대한 BIM 국제표준을 제안했다.
특히 조미령 본부장은 국제표준 제안에 앞서 표준화 아이템의 작업 범위와 개요를 담은 문서인 예비작업안(PWI) 단계에서 프로젝트가 결정돼 제안내용의 표준화를 위해 신설한 BIM 태스크포스(TF) 리더(컨비너)와 함께 프로젝트 리더(PL)까 동시에 수임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번 제안을 통해 루버형 태양광 집광채광시스템 BIM 국제표준화를 우리나라가 선도할 수 있게 돼 향후 국내 기업 제품의 글로벌 시장경쟁력 확보가 가능해졌다. 특히 ISO TC 274에서 '전기전자분야 BIM' 표준화는 올해 출판되는 ISO TS 7127(빛과 조명-조명시스템 BIM)이 유일해 이번 제안과 TF 및 PL 리더 수임을 계기로 대한민국 주도로 다양한 BIM 표준화를 이끌 수 있게 됐다.
신설 TF에서는 루버형 태양광 집광채광시스템 BIM에 대해 국제표준화를 우선 진행하고, 이후 전 세계적으로 사용 중인 다양한 종류의 태양광 집광채광시스템에 대해서도 BIM 국제표준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유럽은 글로벌 BIM 시장 선점을 위해 조명을 포함한 전기분야 관련 BIM 디지털 파일을 선제적으로 개발하고 이를 유럽표준으로 제정한 후 BIM 국제표준을 제안하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이러한 선행개발이 부족한 실정이다.
한국광기술원 디지털조명연구본부는 이번 제안을 계기로 대한민국 정부가 '건축 BIM 활성화 로드맵'에서 제시한 △BIM 적용 의무화(공공건축물) △설계 지원(민간) 확대 시행에 대응할 연계 방안을 관련 기관들과 함께 마련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국제표준을 선도하고 글로벌 BIM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한국광기술원은 빛의 원천기술과 융합기술의 개발 성과를 국가표준과 국제표준으로 제·개정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와 ISO에 대한 지속적이고 적극적인 활동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인 국내 기술을 국제표준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태양에너지를 적절히 활용해 내부 조명 에너지 절감 및 냉방 에너지 부하를 절감할 수 있는 태양광 집광시스템을 신재생에너지 설비로 지정하고 있으며 한국광기술원과 키엘연구원, 명지대학교에서 신재생에너지 표준화 및 인증지원사업을 통해 시공기준과 국가표준(KS)을 개정하는 과제를 수행했다.
한국광기술원은 산업통상자원부 국가표준기술력향상사업 수행 성과로 전기기술인협회에서 제정한 단체표준과 국내 기술을 ISO TS 7127에 적극 반영했으며 올해 말 KS로 부합화 제정 예정이다.
국가기술표준원 용역사업인 '사실상 국제표준화포럼'과 연계해 '자가(Zhaga) 컨소시엄'에서 표준화하고 있는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엔진에 대한 BIM 국제표준을 추가로 제안하였으며, IEC TC 34와 협의가 필요하다는 회의 결과에 따라 올해 말 IEC TC 34 국제회의에서 향후 추진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조미령 본부장은 “이번 BIM TF 프로젝트 리더 수임은 한국광기술원이 그간 쌓아온 BIM 분야 국제표준화 활동 역량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정부의 건축 BIM 활성화 정책과 연계해 국내기술이 국제표준에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광주=김한식 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