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 기업의 디지털역량과 자동화(오토메이션)기업이 보유한 운영기술(OT)을 융합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는 지멘스가 거의 유일합니다”
김태호 한국지멘스 디지털 인더스트리 이사는 “지멘스는 수년전부터 소프트웨어(SW) 회사와 합병으로 IT 포트폴리오와 OT 포트폴리오를 융합해 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이사는 “OT·IT를 아우르는 기술과 노하우를 보유한 것이 결국 지멘스의 가장 큰 강점”이라며 “기업의 OT 측면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데이터를 시뮬레이션하고 이를 통해 공정을 개선할 수 있는 분석을 이끌어 낸다”고 설명했다.
김 이사에 따르면 OT는 소프트웨어 레벨에서 기능을 구현한다. 예를 들어 자동화 라인을 구성할 때, 각 라인의 공정별 도메인 노하우를 기반으로 어떻게 로봇, 컨베이어 벨트 등 공정을 운영할지 프로그래밍 하는 것이 핵심이다. IT는 디자인, 설계, 시뮬레이션 측면에서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 결과를 얻거나 예측하는데 쓰인다.
김 이사는 “기존에는 OT 레벨의 시뮬레이션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IT와 OT의 라이프 사이클이 분리됐다”며 “그러나, 지멘스는 버추얼 커미셔닝, 디지털 트윈 등 솔루션으로 시뮬레이션을 할 수 있기 때문에 IT에 초점을 맞춘 데이터베이스화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지멘스는 개방형 디지털 비즈니스 플랫폼 '지멘스 엑셀러레이터'(Siemens Xcelerator)를 오픈했다. 김 이사는 “지멘스는 OT라는 주춧돌 위에 IT 역량을 쌓아 올렸다”며 “자동화 라인과 모든 공정에 대한 시뮬레이션이 가능하기 때문에 지금의 융합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전환을 원하는 기업이 지멘스의 플랫폼 활용하면 어떤 편익을 얻을 수 있을까. 김 이사는 “지멘스는 작은 공정부터 대기업의 복잡한 대형 공정까지 정확한 데이터 분석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 이사는 “지멘스처럼 단위 설비나 오토메이션 라인까지 볼 수 있으면 개별 설비, 공정, 공장으로 분석 대상을 세분화 또는 확장할 수 있다”며 “단일 설비에 대한 구독 SW 솔루션을 사용할 수 있고, 전체 공정에 대해서도 온프레미스로 설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고객은 단계별 공정에 대한 이해와 효율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멘스는 현재 LG에너지솔루션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가상 시운전에 나섰다. 최근 국내 굴지의 철강 회사와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강화 차원에서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찾고 있다.
김 이사는 “데이터를 공장 수준에서 어떻게 클라우드 수준까지 올리고 AI로 분석해 에너지 소비 패턴을 파악할지, 기업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며 “사각지대에서 소비되는 에너지 데이터를 분석하고 효율을 높이려는 기업과의 만남이 늘고 있다”고 소개했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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