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클라우드가 올해 상반기 경쟁 대기업들을 제치고 공공 서비스형 인프라(IaaS)를 전부 수주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집계에 포함되지 않은 계약 등을 포함하면 실제 수주 점유율은 50% 안팎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디지털서비스 이용지원시스템에 따르면 네이버클라우드는 올해 초부터 지난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중개 판매를 제외하고 공공 IaaS를 총 14건 계약했다.
같은 기간 KT클라우드, 삼성SDS, LG CNS,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 경쟁 대기업은 계약 건수가 없었던 것을 감안하면 압도적으로 수주 1위인 셈이다.
상반기 IaaS 누적 수주 금액은 약 700억원에 달했다. 단일 계약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것은 지난 2월 한국교육학술정보원과 체결한 것이다. 원격 교육을 지원하기 위해 417억원 규모 IaaS 공급을 계약했다. 또 같은 기관과 지난 4월 61억원 규모를 추가 계약했다.
네이버클라우드가 IaaS를 공급하는 기관은 한국교육학술정보원과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한국인터넷진흥원, 한국보건정보의료원,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을 아우른다.
경쟁 대기업과 비교해 IaaS를 많이 수주하는 것은 국내 클라우드 사업자 가운데 선두인데다, 보안 등 기술력에서 경쟁 우위에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IaaS는 민간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통해 가상 서버 등 정보시스템 자원을 이용하는 것이다. 보안에 민감한 공공 기관 입장에서는 검증된 IaaS를 선호할 수밖에 없다.
특히 회사는 기술 초격차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정보기술(IT)과 정보보호 등에만 5600억원 넘게 투자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 주요 클라우드 사업자 5곳 투자액을 다 합친 것보다 많았다.
한 클라우드 업체 관계자는 “네이버클라우드가 경쟁사보다 (공공 부문) 마케팅을 더 열심히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공공 기관도 이미 검증이 끝난 네이버클라우드 제품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네이버클라우드로 쏠림은 독주 체제에 따른 폐해를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다만 이같은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클라우드 업계 판단이다. 비공식 계약 등을 더하면 KT클라우드 등 경쟁사 수주 비중이 과반까지 높아질 것이라는 것이다.
다른 클라우드 업체 관계자는 “디지털서비스 이용지원시스템 집계에는 (공급 계약을) 등록하지 않은 것은 빠져 있다”면서 “예를 들어 이미 계약을 체결하고도 IaaS 제공자가 등록하지 않을 수 있고, 수개월 뒤에 등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쟁 입찰 같은 전산에 드러나지 않는 공공 사업도 많다”면서 “내부적으로는 네이버클라우드 IaaS 수주 비중이 50% 수준이고, 경쟁사가 나머지를 나눠 갖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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