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삶에서 주변을 쾌적하게 만들어주는 가전제품을 꼽으라면 단연 청소기가 상위를 차지할 것이다.
청소기는 집안 먼지나 아이들 과자 부스러기, 반려동물 털 등을 치우는 데 가장 효과적이다. 그런 청소기가 수명을 다하면 들르는 곳이 있다. 태양환경자원이다.
경기 김포시 양촌읍에 위치한 E-순환거버넌스 회원사 태양환경자원은 수작업 및 기계장치 파쇄·선별 모두 가능한 작업장이다. 기자가 그곳을 방문했다.
청소기를 재활용하기 위해 거대한 집게로 청소기를 연신 집어올려 파쇄기로 넣는 분쇄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분쇄된 청소기는 자력선별기를 이용해 철(Fe) 물질을 회수하고, 직원들은 컨베이어와 마대에서 분쇄된 플라스틱 속 이물질 등을 골라냈다.
청소기의 주요 구성물질은 플라스틱, 철, 모터, 호스 등으로 이뤄져 있다. 청소기 재활용은 이들을 분류하고 회수하는 수작업과 기계작업으로 나뉜다.
수작업은 호스·몸체 분리, 종이필터 분리, 몸체 커버 분리, 모터 하우징 분리, 방음제 분리, 모터 분리, 전선릴 분리, 기판 분리·회수 등 작업자의 많은 노동력을 필요로 한다. 핵심 구성품인 모터와 청소기 호스, 전선, 필터 등은 별도 회수해 2차 전문 재활용업체에 인계해 처리한다.
기계장치를 이용한 파쇄·선별은 청소기를 파쇄기에 투입해 분쇄된 잔재물을 자력선별기(철 선별·회수), 와전류선별기(금속과 비금속을 분리·선별), 정전선별기(비금속 플라스틱 재질선별), 비중선별기(비금속 플라스틱 재질선별) 등을 이용해 파쇄 잔재물을 구성·재질 별로 선별한다. 기계장치(파쇄·선별)를 이용하더라도 PCB기판, 무선청소기용 배터리는 사전에 별도 분리(선별)하며, 파쇄기에 무리를 줄 수 있는 모터도 수작업 공정을 통해 해체·분해한다.
청소기는 고급 ABS 소재 플라스틱과 고효율 모터를 장착한 청소기가 소비자에게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때문에 청소기의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모터의 회수와 플라스틱의 선별에 적지 않은 공을 들여야 한다.
특히 무선청소기에서 나오는 배터리는 화재·폭발 등의 위험성이 있는 만큼 주의해 회수한 뒤 2차 처리업체로 인계해 처리한다. 이후 배터리는 파쇄 등을 통해 배터리 파우더를 만들어낸 후, 습식전해공정 등을 통해 필요한 희유금속 등을 산화물 형태로 추출해 재활용한다.
이와 함께 청소기 생산기업도 재활용을 통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동참하고 있다. 대표적인 청소기 생산기업인 국내 삼성·LG전자, 해외 다이슨코리아가 E-순환거버넌스의 공제회원사로 가입해 청소기 재활용 의무에 나서고 있다.
'자원순환'이라는 거시적 관점으로 살펴봤을 때 △재생원료 사용 △해체·분해의 용이한 설계 △제품의 폐기 및 배출에 대한 정보제공 등을 통해 제품 경쟁력 강화와 환경적합성 향상, 자원재활용 용이 등의 효과가 기대되는 부분이다.
E-순환거버넌스가 지난해 회수·재활용 한 청소기량은 560톤에 달한다. 하루 평균 약 2톤을 처리한 셈이다. 청소기 평균중량이 약 3.5㎏인 것을 감안하면 연간 처리대수는 약 16만대, 일간 처리대수는 약 570대 수준이다.
E-순환거버넌스 관계자는 “청소기는 꾸준하게 수요가 유지되는 전자제품 중 하나로, 무선청소기와 로봇청소기, 물걸레 청소기 등 다양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청소기는 고효율 모터와 고급 소재 플라스틱이 사용되는 만큼 이런 자원이 낭비되지 않고 재활용되게 하는 순환체계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포=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