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대 가장 큰 장점으로 '실내공간'을 꼽는다. 내연기관차에 비해 다양하게 내부 공간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용자 편의성도 덩달아 증가하면서 고성능 전자 기기와 전장 부품을 갖출 수 있다. 현대트랜시스는 현대자동차그룹과 협업해 전기차 성능을 극대화하면서 탑승자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내부 공간에 대한 혁신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현대트랜시스 전동화 시트 기술 '다이내믹 바디케어'와 '저전력 카본 열선' '틸팅형 워크인'은 기아의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9'에 처음 적용됐다. 전기차는 전력 소비 효율을 위한 저전력·경량화 기술과 실내 공간 활용 기술이 중요하다. 현대트랜시스는 전동화 전환에 맞춰 현대차·기아와 함께 세계 최초로 관련 기술을 개발했다.
다이내믹 바디케어는 타격식과 진동식을 결합해 차량에서 마사지 효과를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기존 공압·진동식보다 신체에 직접적인 자극을 주고, 2열 탑승자에게 편안한 휴식을 제공한다. 전용 디스플레이를 통해 두드림 5단계, 진동 3단계 마사지 방식을 조절할 수 있다
특히 다이내믹 바디케어 기반의 2열 릴렉션 시트는 원터치 릴렉스 모드, 각도 조절 레그레스트·암레스트, 윙아웃 헤드레스트 등 개인 맞춤형 기능을 갖췄다. 저전력 카본 열선은 금속 코팅 카본 섬유를 사용한 시트 열선 시스템이다. 기존 금속 열선 대비 내구성을 2배 이상 높였고, 소비전력은 15% 이상 줄였다.
틸팅형 워크인 기술은 3열 승하차시 앞뒤로만 움직였던 2열 시트의 불편함을 개선했다. 2열 시트가 앞쪽으로 기울어지는 틸팅 방식을 적용해 승하차 공간이 2배 이상이 넓어졌다. 어린이 카시트를 얹은 채로도 작동이 가능하다.
현대트랜시스 관계자는 “현대차 제네시스 G90 등 플래그십 전용 시트를 개발하며 축적한 콤포트 기술과 미국 신생 전기차 업체 리비안과 함게 시트를 개발하며 쌓아온 전기차 시트 노하우를 결합해 전동화 시대 차량 시트의 혁신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트랜시스가 전동화 부품 개발에 집중하는 이유는 현대차그룹 전동화 전략에 따라 전장 부품 성장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전동화 부품은 전기차를 사용하는 고객에 편의성을 더 많이 제공하면서 전동화 전략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현대트랜시스는 앞으로 나올 전기차에 전동화 시트뿐 아니라 파워트레인으로 전동화 시장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현대트랜시스는 전기차용 사륜구동(AWD) 디스커넥터 시스템(DAS) 등 전기차 플랫폼에 적용할수 있는 파워트레인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현대트랜시스는 이러한 혁신의 노력을 인정받아 세계 3대 디자인 대회인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본상을 받았다. 현대트랜시스의 전동화 콘셉트는 '재생 모빌리티로 전환'이라는 주제를 담았다. 폐가죽으로 만든 실과 재생 페트(PET) 원사를 결합해 만든 원단을 시트 메인 부분에 활용하는 등 친환경성에 높은 혁신 성과를 인정받았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