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차세대 전기차에 탠덤 전지 결합…“소비효율↓·주행거리↑”

현대자동차그룹이 차세대 전기차에 '탠덤 태양전지' 적용을 추진한다. 탠덤 태양전지는 현대차그룹이 개발하는 나노 소재 기반 차세대 전동화 부품이다. 현대차는 전기차에 고효율 탠덤 태양전지를 결합해 소비 효율을 낮추고 주행거리는 끌어올려 전동화 혁신을 가속화한다.

이종수 현대차·기아 선행기술원장 부사장이 나노테크에서 발표하고 있다.
이종수 현대차·기아 선행기술원장 부사장이 나노테크에서 발표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일 서울 중구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열린 '나노 테크데이' 행사에서 차세대 전기차에 적용할 탠덤 태양전지 로드맵을 공개했다. 탠덤 태양전지는 페로브스카이트와 실리콘 태양전지를 하나로 합쳐 셀을 만들고 태양광 에너지를 흡수하는 차세대 친환경 전지다.

현대차그룹은 2022년부터 울산과학기술원(UNIST)과 협력해 페로브스카이트 기반의 탠덤 전지를 개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전기차 주행 거리, 전력 소비 개선과 제조 원가를 절감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와 기아 전용 전기차 루프뿐 아니라 후드, 도어 등 차체에 탠덤 전지를 적용한다. 현대차그룹은 탠덤 전지를 전기차에 적용해 소비 효율 40% 이상, 주행거리 40㎞ 이상 전기차 성능을 개선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병홍 현대차·기아 기초소재연구센터 프로페셔널 리더(왼쪽)과 권정 현대차·기아 선행기술원 책임연구원
이병홍 현대차·기아 기초소재연구센터 프로페셔널 리더(왼쪽)과 권정 현대차·기아 선행기술원 책임연구원

권정 현대차·기아 선행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은 “탠덤 전지는 두께가 기존 실리콘 태양 전지 200분의 1 수준인 1마이크로미터 수준에 불과하다”며 “중국에서 실리콘 태양 전지 수급 의존을 줄이면서 주요 부품을 국산화할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현대차그룹 나노 소재 기술 개발은 모빌리티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위한 필수 전략이다. 현대차그룹은 토요타(일본), 소노 모터스(미국), 아페타 모터스(미국) 등 글로벌 기업 태양전지 적용 계획에 대응하는 한편 정부, 학계와 협업해 모빌리티 나노 소재 부품의 안정적 공급망을 구축한다.

현대차그룹은 나노 소재에서 전동화 기술 개발 기회도 찾는다. 나노 소재 코팅 기술의 일종인 '셀프힐링' 고분자 코팅, 고분자 코팅에서 파생된 '오일캡슐' 고분자 코팅 기술을 활용한 전동화 부품을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자율주행차 '눈' 역할을 하는 카메라에 적용할 셀프힐링 기술은 기존 경쟁사 대비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여인웅 현대차·기아 선행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닛산과 BMW가 적용한 스크레치 실드 기술은 자가복원에 수일이 걸리지만 현대차 셀프힐링은 반응을 잘하는 가교제를 기반으로 몇시간 내로 자가 복원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사용자 생체 신호를 파악하는 '압력 감응형 소재', 차량 내부 온도 상승을 저감하는 '투명복사 냉각필름' 등 탄소나노튜브(CNT)를 비롯해 나노 소재 적용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종수 현대차·기아 선행기술원장 부사장은 “모빌리티 산업을 준비하려면 핵심 역할인 나노 소재 혁신이 필수”라며 “첨단 소재 기술 선행 개발과 함께 미래 모빌리티에 나노 소재를 적극 적용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