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이 영업현장 일선에 내부통제 전담 인력을 배치하고, 전 직원의 내부통제 업무경력을 의무화 해 지점장 승진 평가 등에 반영한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강조한 100% 완벽한 내부통제를 달성하기 위해 체계를 개편하고 임직원 인식을 제고한다는 취지다.
우리금융은 20일 서울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에서 내부통제 혁신방안을 발표했다. 전재화 우리금융지주 준법감시인(상무)은 “내부통제 혁신이 일시적인 상황이 아니라 기업문화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임직원 인식 전환과 제도 개선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내부통제 전담인력을 영업 최일선으로 배치한다. 이달 지점장급 내부통제 전담인력 33명이 영업본부에 확대 배치됐다. 기존에는 본부조직에 한해 준법감시담당자 21명이 근무하고 있었다.
전 상무는 “영업논리에 밀려 내부통제가 부수적인 업무로 치부되지 않도록 전담인력이 각 영업본부 내부통제 업무를 담당할 계획”이라며 “전담 인력의 성과평가 일부를 준법감시인이 함으로써 독립성도 보장한다”고 말했다. 은행 외에 카드, 종금, 신탁 등 계열사도 하반기에 전담인력을 배치한다.
우리금융은 또 전 직원에 대해 지점장 승진 전까지 최소 1번 이상의 내부통제 업무 경력을 필수화한다. 이를 통해 지점장 승진 평가 시 해당 경력을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이전까지는 의무 사항이 아니었다.
전 상무는 “내부통제가 특정 담당자들만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직원들이 자신의 일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경험하게 하자는 취지”라며 “준법관리실 업무뿐만 아니라 리스크관리, 내부회계관리, 금융소비자보호 업무 등을 관련 분야로 분류해 최소 6개월~1년씩 수행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앞으로 신사업 추진시에는 해당 사업에 정통한 타 팀 직원에게 리스크를 크로스체크할 권한을 부여하고, 부서 준법감시 담당자의 거부권을 명문화 했다.
그룹 내부자신고 외부접수 채널도 활성화한다. 내부 접수채널만 있을 경우 신고에 주저할 것을 감안해 익명성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실제 외부접수 채널을 개설한 후 신고 건수가 늘고 있다. 신고자에 대해서는 심사를 거쳐 최대 10억원까지 포상금도 지급한다.
내부통제 조직 및 역량도 강화한다. 지주사는 준법조직 내 IT 내부통제 전담인력을 배치해 IT 전문성을 강화했다. 은행은 검사실을 검사본부로 격상시키고 디지털검사팀을 신설했다. 이외에도 임직원 직급 및 직무별 특성을 반영해 맞춤형 내부통제 연수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장광익 우리금융 부사장은 “내부통제는 인간 본능과의 싸움”이라며 “제도를 강화하고 혁신해 철저히 감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예린 기자 yesl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