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씨스퀘어가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인터포저 양산에 나선다.
엘씨스퀘어는 최근 166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 유치를 완료했다면서 23일 이 같이 밝혔다. 회사는 내년부터 TV와 웨어러블 디바이스에 활용될 마이크로 LED 인터포저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인터포저는 초소형 마이크로 LED를 웨이퍼에서 분리해 디스플레이 기판 위로 옮기기 쉽게 정렬한 임시기판이다. 마이크로 LED를 이용한 디스플레이를 만드는 데 중간재 역할을 한다.
마이크로 LED 패널은 화소(픽셀)로 사용하는 100마이크로미터(㎛) 이하 마이크로 LED 조각 수백만개를 이어붙여서 만든다.
마이크로 LED는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크기가 작기 때문에 성장한 마이크로 LED 칩들을 에피 웨이퍼에서 분리하는 작업이나 분리된 칩들을 TV 구동회로에 정교하게 배치하는 작업 난도가 매우 높다.
엘씨스퀘어는 마이크로 LED칩을 웨이퍼에서 분리해 대량전사(옮기기)하기 쉽게 인터포저 위에 정렬해준다. 디스플레이 제조사들의 제조 공정을 단축시키면서 작업 난도를 낮춰주는 역할이다.
엘씨스퀘어는 삼성벤처투자, 플럭스벤처스·유진투자증권, 타임폴리오 자산운용, 인터밸류 파트너스, 제이엘 파트너스, 케이런벤처스 등에서 투자를 받았다.
엘씨스퀘어는 이번 투자를 기반으로 본격적인 양산 체계를 갖춰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TV와 웨어러블 기기용 마이크로 LED 인터포저를 양산한 뒤, 3년 이내 차량용 디스플레이와 확장현실(XR) 시장으로도 사업을 확장할 방침이다.
엘씨스퀘어는 2019년 설립된 벤처 기업이지만 LED, 디스플레이, 반도체 전문가들이 뭉친 곳이다. 나노기술원에서 LED를 연구한 최재혁 박사가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맡고 있다. 최 CTO는 레이저를 이용한 마이크로 LED 제조 기술을 개발한 전문가다.
또 삼성전자에서 네트워크 사업부 전략마케팅 팀장과 글로벌 B2B 센터장을 역임한 이효종 사장이 대표를, 삼성전자 반도체 출신 최은석 부사장이 최고마케팅책임자(CMO)로 일하고 있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에서 TV를 개발하고 루멘스 사장 등을 지낸 정태홍 사장도 엘씨스퀘어에 합류했다. 이효종 대표, 최은석 부사장, 최재혁 CTO가 엘씨스퀘어를 공동 창업했다.
회사는 무기발광 디스플레이, 즉 마이크로 LED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잇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부상할 것으로 보고 기술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SCC는 마이크로LED 디스플레이 시장이 올해 572억원 수준에서 2027년 1조8000억원 규모로 약 30배 이상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효종 엘씨스퀘어 대표는 “이번 시리즈B 투자 유치는 회사 기술력과 시장 성장성에 대한 시장의 긍정적 평가”라며 “마이크로 LED 시장 선도적 위치를 확고히 하고 세계 시장에서 도약할 기반을 다지겠다”고 밝혔다.
김영호 기자 lloydmin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