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신형 '모델Y' 흥행으로 삼성카드가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테슬라가 지난 14일 신형 모델Y를 출시한 이후 예약이 급증하면서 국내 독점 제휴사인 삼성카드 시장 점유율은 물론 자동차할부금융 확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 모델Y 흥행으로 카드업계에서는 삼성카드가 최대 수혜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카드는 테슬라 브랜드 국내 독점 제휴사다. 테슬라 차량에 대한 결제나 할인 등은 삼성카드만 가능하다.
테슬라코리아는 지난 14일 중국에서 생산하는 모델Y를 국내 출시하면서 공식 가격을 종전 7800만원(미국 생산)에서 전액 보조금 상한선인 5700만원 미만을 지키기 위해 5699만원으로 책정했다. 보조금 액수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4000만원 후반에서 5000만원 초반에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낮아진 가격에 예약도 급증하고 있다. 국내 최대 온라인 전기차 커뮤니티 등에서는 출시 이후 현재도 계약 인증 글이 하루 수십 건씩 올라오고 있다.
올해 3월 말 기준 삼성카드 자동차할부금융 자산은 5084억3500만원이다. 자동차할부금융을 취급하는 전업 카드사 6곳 중 5위 수준이다. 현재 국내 카드사 자동차할부금융 시장은 신한·KB국민·하나·우리 등 은행계 카드사가 91.6%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현재 테슬라 차량 인도를 위한 잔금은 독점 제휴사인 삼성카드만 가능하다. 1만대 수준의 테슬라 모델Y 차량이 판매되면 삼성카드는 단순 추산으로 4000억~5000억원 이상의 자동차할부금융 실적을 쌓게 된다. 카드발급으로 시장 점유율도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테슬라 충전 스테이션인 '슈퍼차저' 이용액을 할인하는 브랜드도 독점 제휴사인 삼성카드가 유일하다. 삼성카드는 '삼성카드 ID EV(아이디 이브이)'에 슈퍼차저 70%(한도 3만원) 혜택을 제공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테슬라 차량의 경우 코스트코와 동일한 구조로 현재 독점 제휴사인 삼성카드로만 결제가 가능한 상황”이라면서 “테슬라 모델Y 흥행에 따라 삼성카드가 과거처럼 자동차할부금융 시장에서 상당한 수준까지 점유율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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