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국에서 대만 등에서 발송된 정체불명 우편물을 받았다는 신고가 잇따르면서 우정당국과 경찰이 적극 대응에 나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국제 우편물 반입을 일시중단하고 안전이 확인된 경우에만 배달하기로 했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지난 21일 서울 중앙우체국을 방문해 상황 점검에 나섰다. 이 장관은 최근 잇따르고 있는 해외발송 의심 우편물에 대한 각 우체국의 대응 상황을 점검하고 우체국 직원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우정사업본부는 최근 해외에서 발송된 일부 우편물에서'유해물질 의심'사례가 발생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유해물질 의심' 우편물 발견 시에는 바로 개봉하지 말고 경찰과 소방에 즉시 신고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우정사업본부는 해외에서 발송된 유사한 유형의 국제우편물 국내 반입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이미 국내에 반입된 우편물은 안정성이 확인된 경우에만 배달할 예정이다.
이 장관은 “국민 안전확보를 최우선으로 해외에서 발송된 유사한 유형의 국제 우편물뿐만 아니라 의심 우편물에 대해서도 각별히 점검해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지난 20일 울산의 한 장애인복지시설에 기체 독극물이 든 것으로 의심되는 정체불명 소포가 배달됐다. 21일에는 서울 명동 중앙우체국에도 수취인 불명의 해외발송 소포가 발견돼 건물 내 1700여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경찰에 따르면 대만 등에서 수상한 소포가 배송됐다는 112 신고는 23일 오전 5시까지 나흘간 전국에서 총 1904건이 접수됐다.
다만 경찰은 소포에서 아직 독극물 등 유해 물질이 검출되지는 않아 무작위 테러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선 이번 사건이 중국 온라인쇼핑몰 판매자와 관련된 '브러싱 스캠'일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브러싱 스캠은 온라인 쇼핑몰이 무작위로 소포를 발송한 다음 제품을 판매한 것으로 처리해 판매 실적과 평점을 조작하는 수법이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