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31일부터 파생상품시장이 15분 당겨진 8시 45분에 열린다. 조기 개장 상품의 시가 단일가 시간도 15분 단축해 8시 30분~45분으로 변경된다.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초 금융투자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 제5차 세미나에서 파생상품시장을 15분 일찍 연다고 발표했다.
파생상품시장 조기 개장은 대표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선물, 옵션, 선물 스프레드 상품에 적용된다. 코스피200 선물, 미니 코스피200 선물, 코스피200 옵션(위클리 옵션 포함), 미니 코스피200 옵션, 코스닥150 선물, 코스닥150 옵션, KRX300 선물 등이다. 이들 각 선물상품에 대한 선물 스프레드 상품도 포함된다.
업계에 따르면 파생상품 가격에는 기초자산의 미래 가격에 대한 예측이 선반영되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가초자산에 대한 가격발견(Price Discovery)에 도움이 되는 반면, 한국은 동시개장해 장 초반 투자자가 파생상품 가격을 참고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개장 전 발생한 변동이 선물시장에서 조정되지 못한 채 주식시장 개장 초기에 변동성이 높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실제 일본, 홍콩, 대만, 싱가폴, 호주 등은 파생상품시장을 조기 개장하고 있다. 일본은 투자자 수요 충족, 거래기회 확대, 가격 발견 증진을 위한 개장 조기화를 16년도에 실시한 바 있다. 미국은 23시간, 독일은 21시간 파생상품 거래가 가능하다.
이에 금융당국도 국제적인 기준에 따라 파생상품시장을 15분 일찍 개장해 주식시장 개장 초기 변동성을 완화하겠다는 계획이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파생상품시장의 조기개장으로) 주식시장 장 개시 초반 주가변동성이 완화되고 국내 파생상품시장의 국제적 정합성도 제고될 것”이라고 밝혔다.
파생상품시장 15분 조기개장에 따라 상품 시가 단일가 종료 전 1분 동안 호가 정정과 취소가 제한되는 시간도 오전 8시 44분~45분으로 바뀐다. 예상 체결 가격 등 시세 정보는 현행과 동일하게 오전 8시 40분부터 공표된다.
조기 개장 대상 상품의 협의 대량거래, 착오 거래 정정, 대량 투자자 착 거래 구제 등의 신청도 조기 개장 시점인 오전 8시 45분부터 가능하다.
연초 개장일과 수능일 등 정규 거래시간이 변경될 때도 파생시장은 주식시장(오전 10시)보다 15분 빠른 오전 9시 45분에 열린다.
다만 조기개장에 따른 파생상품시장의 과도한 변동성 확대를 막기 위해 주식시장 개장 전(오전 8시 45분∼9시)까지 파생시장 가격제한폭은 상하 8%를 적용한다. 9시 이후 약정가격이 1단계 상하한가(±8%)에 도달하면 5분 뒤 ±15%(2단계)로 가격제한폭이 확대된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앞으로 오전 8시 45분부터 파생시장의 실시간 체결가격이 공표되므로 대표성 높은 투자 참고 지표로 활용할 수 있다”며 “공표된 파생상품 가격을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어 정보 비대칭성 완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파생상품시장 조기 개장이 무탈히 시행되도록 증권사, 유관기관과 업무협의를 진행하고 시스템 테스트를 실시했다”며 “앞으로 파생상품시장에 자체 야간시장을 개설하는 등 거래시간 확대도 검토하며 안정적 시장 운영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정화 기자 spurif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