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업계, 무인화로 수익성 개선...로봇·무인판매기 도입 속도

단체급식 업계가 인건비 절감, 편의성 확대 위해 무인 기술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 마포구 CJ프레시웨이 본사에 마련된 무인 간편식 코너 '스낵픽' 모습. CJ프레시웨이 제공
단체급식 업계가 인건비 절감, 편의성 확대 위해 무인 기술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 마포구 CJ프레시웨이 본사에 마련된 무인 간편식 코너 '스낵픽' 모습. CJ프레시웨이 제공

단체급식 업계가 디지털 기술 도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급식 사업장 내 무인판매점 코너를 신설하거나 조리로봇을 현장에 투입하고 데이터 기반 시스템도 구축하고 있다. 업무 속도를 높여 고객 만족도를 끌어올릴 수 있고 무인화를 통한 인력난도 해소도 기대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CJ프레시웨이는 무인 간편식 코너인 '스낵픽' 도입을 올해 크게 늘렸다. 스낵픽 도입 점포 수는 상반기 기준 작년 동기보다 3배 이상 늘었다. 스낵픽 매출도 같은 기간 376% 증가했다. 스낵픽 코너는 CJ프레시웨이가 2020년부터 선보인 서비스다. 시설은 주로 무인 편의점이나 델리 코너 형태로 꾸며지며 다양한 진열 상품을 가격대별 4~5포인트로 분류해 사원증 태그만으로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다. 취급 상품은 샌드위치, 샐러드, 도시락, 1인용 피자, 핫도그, 건강 주스, 단백질 음료, 아이스크림 등 식사부터 간식류까지 다양하다.

각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구매 패턴을 추적해 수요 데이터를 도출하고 이를 기반으로 상품 큐레이션 서비스도 제공한다. CJ프레시웨이가 오피스, 산업체, 병원 등 다양한 유형의 사업장에서 단체급식 서비스를 운영하는 만큼 상품과 메뉴에 대한 수요도 다양한 패턴을 보이기 때문이다. CJ프레시웨이는 데이터 기반 상품 운영 시스템을 지속 고도화해 다변화하는 소비자 요구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삼성웰스토리는 구내식당에서 로봇이 음식을 조리해 제공하는 조리로봇 전문 코너 '웰리봇'을 운영하고 있다. 웰리봇은 푸드테크 스타트업인 로보테크와 협력해 로보틱스 기반 조리공정 자동화 로봇을 적용한 것이다. 웰리봇 코너에는 국·탕·찌개류에 특화된 조리로봇이 설치됐으며 식당 입구에 설치된 주문패드를 고객이 터치하는 즉시 조리로봇이 조리를 시작한다. 삼성웰스토리는 현재 시간당 400여 그릇을 제공하는 조리 속도를 높이고 국·탕·찌개류 외에도 더 다양한 종류의 메뉴를 조리할 수 있도록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아워홈은 농림축산식품부가 시행하고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에서 주관하는 '스마트키친 운영 및 외식산업 인력난 해결' 관련 연구 과제 수행기관으로 참여하고 있다. 아워홈은 △푸드테크 통합 플랫폼 △모바일 기반 범용 주문시스템 △자동화 조리 로봇 및 개인 맞춤화 시스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AI 개인 맞춤형 레시피 추천 △인력 투입 최소화를 위한 자동조리시스템 구축 △간소화 식재 개발 △메뉴 판매 리얼 타임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주문-조리-결제시 식재 재고 현황 자동 파악) △조리 로봇과 조리과정 세분화를 통한 공정별 소도구(자동취반기, 배식기 등) 개발도 진행한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소비자(급식 이용객)의 식사 패턴이 다변화 되는 추세에 따라 고객사 역시 급식 업체 선정에 있어 식사 중심의 단체급식 서비스에 더해 간편식 서비스, 사내 카페 등 다양한 형태의 식음 서비스를 병행하여 희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