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희 코레일 사장 취임 “안전을 최고의 가치로”

한문희 한국철도공사 사장 취임식. 사진=한국철도공사
한문희 한국철도공사 사장 취임식. 사진=한국철도공사

한문희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이 취임하며 안전에 대한 무한책임을 강조했다.

한 사장은 24일 취임식에서 “안전 최우선의 전방위 혁신으로 국민 신뢰받는 철도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주요 경영방향으로는 △안전을 최고의 가치로 조직 역량 총력 집중 △강도높은 경영개선을 통한 재정건전화 및 지속가능한 시스템 구축 △디지털 중심의 고객 서비스 혁신 △미래 핵심역량 구축 △활기차고 자긍심 넘치는 직장 구현 등을 제시했다.

코레일은 지난 3월 초 나희승 사장 해임된 후 5개월 가까이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어 왔다. 지난해 오봉역 코레일 직원 사망 사고, 영등포역 무궁화호 탈선 사고 등 잇따른 대형 사고가 일어나며 코레일에 대대적인 혁신이 요구됐다.

코레일은 2021년과 2022년 경영평가에서 2년 연속 최하위 등급인 'E등급'을 받았다. 공기업 중 유일할 정도의 최악의 성적표다.

조직 규모는 큰데다 조직문화와 지휘체계가 부실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코레일인 만큼 사장 선임의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심지어 임원추천위원회 평가 결과가 블로그에 통째로 공개되며 감사가 예고되는 등 우여곡절 끝에 한 사장은 취임했다.

한 사장은 취임사를 통해 안전을 중심으로 제도와 조직문화 전반에 대한 대대적인 혁신을 추진할 것을 예고했다. 한 사장은 안전을 최우선에 두되, 이를 실현하는 방식은 사람중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안전향상을 위한 노후 설비 투자와 IT 신기술 도입이 중요하지만 가장 근본적인 것은 철도 현장의 직원 한사람 한사람이 서로의 직무와 역할을 이해하고 스스로의 직분을 정확히 수행하는 것”이라며 '사람중심 안전경영'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조직 문화와 체계를 혁신하는 것은 한 사장에게 주어진 가장 큰 과제다. 한 사장은 1984년 9급 철도청 역무원으로 시작해 1993년 행정고시 37회에 합격해 다시 철도청으로 돌아온 인물이다. 2005년부터 한국철도공사 비서·혁신·비전경영실장, 경영기획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2018년 5월부터 2021년 11월까지 의왕ICD 대표를 맡은 후 최근까지 부산교통공사 사장을 지냈다. 대한민국에서 손꼽히는 철도 전문가이지만, 그만큼 조직 혁신이 쉽지 않은 배경을 갖기도 했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이날 오전 한 사장에게 임명장을 전수한 후 안전 최우선에 둘 것과 안전체계 근본적 개선 등을 특별 지시했다.

원 장관은 “작년에 발생한 대전 조차장 SRT 탈선사고, 무궁화열차 영등포역 탈선사고, 오봉역 작업자 사망사고와 같이 안타까운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모든 업무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할 것”을 지시하고 “지난해 사고에서 문제점으로 드러난 철도안전 체계에 대해서는 근본적 개선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자회사 감독, 매점 임대 등 공사 내부 이해관계가 아니라 철도지하화, GTX 등 본질적인 업무에 집중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하면서, 나아가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 혁신을 달성하고 철도산업 전체의 미래와 발전을 도모하여 줄 것”을 주문했다.

내부 인사정보 유출 등을 언급하며 사적인 연고에 기반한 이권 카르텔은 반드시 혁파할 것과 호우에 의한 피해시설을 복구도 당부했다.

문보경 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