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진 환경부 장관이 “극한 홍수로부터 국민 안전을 지키기 위해 하천의 필요한 구간에 준설 등 정비사업을 본격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 장관은 24일 경북 포항시 냉천 유역 홍수대비 현장을 찾아 형산강 준설 등 하도정비 사업 계획을 중점 점검하고 이같이 말했다.
형산강의 지류인 냉천 유역은 지난해 9월 태풍 힌남노가 상륙했을 때 수해가 발생한 지역이다. 당시 냉천이 범람하면서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시설이 침수되는 등 피해를 입었다.
한 장관은 형산강 현장에서 “형산강은 그동안 퇴적물이 쌓여 홍수에 취약하므로 대대적인 정비를 통해 안전성을 확보해야 할 것”이라며 “지난 10년 동안, 4대강 본류 이후에는 준설사업을 적극적으로 진행하지 못했는데 필요한 구간에 대해 정비사업을 본격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환경부는 지난 20일 감사원의 '금강·영산강 보 해체 및 상시개방' 감사 결과가 나온 후 과감한 하천 정비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환경부는 댐 신설, 준설 등 과감한 하천 정비가 포함된 치수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는 여권에서 제기하는 지류·지천 사업을 중심으로 하는 '포스트 4대강 사업'에 호응하는 조치로 풀이된다.
현재 형산강 정비사업은 전략환경영향평가 본안이 진행 중이다. 예비타당성 조사는 내년께 신청할 수 있을 전망이다. 예타가 빠르게 이뤄질 경우 2025년 예산부터 정비사업이 반영된다.
한 장관은 형산강 하천정비 계획 진행 속도가 예상보다 느린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가능한 한 절차를 지키면서도 신속하게 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며 “산업 쪽에서도 기후변화 적응대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답했다.
댐 신규 건설도 추진한다. 한 장관은 “작년 침수 피해가 컸던 냉천에 항사댐 건설을 신속하게 추진하고, 다른 지역도 필요로 하는 경우 댐 건설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내년 홍수기 전까지 인공지능(AI) 홍수 예방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도 계획대로 추진 중이다. 한 장관은 “AI 홍수 예보는 골든타임을 현재의 3시간에서 6시간으로 좀 더 확보하자는 취지”라며 “현재도 환경부가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예보 시스템으로 1만8000명을 대피시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I가 하천수위를 예측하면 그 다음 단계는 사람이 해야 한다”며 “홍수 경보는 신뢰도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올해 말까지 전체적인 예보 플랫폼을 만들고 데이터를 넣어가며 정확도를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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