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트너는 올해 세계 IT 지출이 지난해보다 4.3% 증가한 4조 7000억달러(약 6020조원)로 전망했다.
가트너는 올해 SW 부문이 두 자릿수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기업은 소프트웨어(SW) 사용률을 높이고, 전사적자원관리(ERP), 고객관계관리(CRM) 등 핵심 애플리케이션(앱)과 플랫폼에 지출을 늘리고 있다. 공급업체 가격 인상도 SW 지출 증가 요인 중 하나다.
반면, 가트너는 올해 디바이스 지출은 8.6%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장기간 이어지는 인플레이션으로 소비자 구매력이 낮아진 영향이 크다.
러브록 가트너 부사장은 “디바이스 부문은 사상 최악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며 “일부 지역에서 인플레이션이 다소 완화됐지만 거시 경제 요인이 여전히 지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어 디바이스 교체 주기가 길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가트너는 디바이스 지출이 적어도 2026년까지는 2021년 수준으로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보았다.
올해 한국 IT 지출 규모는 지난해 대비 1.1% 증가해 103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가트너는 내년 한국 IT 지출 규모는 5% 성장해 109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도 SW 부문은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나 디바이스 지출은 14.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생성형AI는 아직 IT 지출 수준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고 있지 않고 있다. 가트너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생성형AI 지출은 주로 기업의 기존 지출 수준 내에서 흡수될 것으로 예측했다.
러브록 부사장은 “생성형AI가 시장에 진출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조직의 기존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서비스를 활용하는 것”이라며, “대부분의 기업은 IT 예산에 포함된 기존 도구 업그레이드를 통해 점진적이고 제어 가능한 방식으로 생성형 AI를 통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두호 기자 walnut_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