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의 폐암 신약 렉라자를 무상으로 처방받는 인도적 차원 조기공급프로그램(EAP) 첫 사례가 탄생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돌연변이를 동반한 비소세포폐암 4a기 판정을 받은 60대 남성과 폐선암 1기로 진단돼 수술을 받고 재발한 50대 여성이 각각 EAP 1·2호 환자로 등록됐다.
EAP는 전문의약품의 시판 허가 이후 진료 현장에서 처방이 가능할 때까지 인도적 차원으로 약물을 무상 공급하는 프로그램이다. 회사가 의료기관별 생명윤리위원회(IRB) 검토와 승인을 획득하고 담당 주치의의 평가와 대상 환자의 자발적인 동의를 거쳐 진행된다.
앞서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는 지난 10일 열린 '연구개발(R&D)·사회공헌 기자간담회'에서 “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렉라자가 1차 치료 보험 급여가 될 때까지 EAP를 무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두 환자는 부산 서구 고신대복음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현재는 퇴원해 무상으로 렉라자를 처방받게 됐다.
렉라자는 국내에서 31번째로 개발된 표적항암제 신약이다. 2021년 1월 'EGFR T790M' 유전자에 변이가 발생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의 2차 치료에 사용하도록 허가를 받았다. 최근 식약처는 렉라자를 EGFR 돌연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에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