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R&D 투자 상위 2500개 기업군에 대한민국 기업은 53개만 포함된 것으로 조사됐다. R&D 투자금 역시 삼성전자가 전체 금액에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등 대기업 편중이 심각한 상태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은 유럽연합집행위원회와 EU 산업 R&D 투자 스코어보드를 분석한 결과 2021년 12월말 기준, R&D 투자 상위 2500개 기업 국가별 현황에서 한국은 9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미국 기업이 822개(32.9%)로 가장 많았으며, 중국 기업이 678개(27.1%)를 기록했다. 미·중 양국 기업 비중이 전체의 50.0%를 차지하며 확고한 2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한국 기업은 53개로 전체의 2.1%를 차지했다.
2500개 기업 R&D 투자 금액 기준으론 미국이 약 4837억달러(약 621.6조 원)로 가장 큰 비중(40.2%)을 차지하였으며, 한국 기업은 약 377억 달러(약 48.5조 원)로 전체 대비 3.1%를 차지하며 6위를 기록했다.
전경련은 글로벌 R&D 상위 2500개 기업 집계가 최초로 시작된 2013년말과 2021년말 수치를 비교할 때 한국 기업의 R&D 투자 총액은 218억달러(2013년)에서 377억달러(2021년)로 약 1.7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반면, 중국 기업의 R&D 투자 총액은 224억달러(2013년)에서 2155억달러(2021년)로 9.6배 증가했다. 미국 기업도 2129억 달러(2013년)에서 4837억 달러(2021년)로 2.3배 증가했다.
특히 한국의 R&D 투자는 G5 및 중국 등 주요국에 비해 상위기업 편중 현상이 두드러져싿. 특히 1위 기업인 삼성전자의 R&D 투자가 총 한국 기업의 R&D 투자 중 49.1%를 차지하였다. 미국의 경우 1위 기업의 집중도가 6.3%에 불과하였으며, 중국 10.0%, 독일 17.1%, 일본 7.6%, 영국 21.7%, 프랑스 19.8%로 조사되었다.
국가별 Top 5 기업의 R&D 투자 비중에서도 한국은 전체의 75.5%로 의존도가 심했다. 미국의 Top 5 의존도는 23.7%였으며, 중국 22.2%, 일본 26.1%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산업본부장은 “주요국은 R&D 투자 세액공제율을 상향하고 공제 한도를 확대하는 등 R&D 투자 인센티브를 강화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산업 전반에 걸친 R&D 투자 활성화와 1위 기업에 대한 쏠림 현상 완화를 위해 정부 차원의 인센티브 확대 정책 등 적극적인 R&D 투자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정형 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