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혜균 휴리스틱 대표, “시각장애 당뇨인들에게 희망을 선물하고 싶다”

시각장애인 김혜균 대표, 국내 시각장애 당뇨인을 위한 고성능 자가혈당측정기 공급

“국내 시각장애 당뇨인을 대상으로 첫 사업을 시작할 계획입니다. 시각장애 당뇨인과 그들의 사회활동을 지원하는 장애인 활동 지원사 당뇨인에게 고성능 자가혈당측정기를 시중의 절반가격으로 제공하면서 심리중재 서비스도 함께 제공할 계획입니다.”

김혜균 휴리스틱 대표는 선천적 중증 시각장애인이다. 시각을 잃은지 오래된터라 시각장애 당뇨인의 고충을 누구보다 잘 안다. 시각 장애에 당뇨까지 앓고 있는 이들은 심리적 고통이 더 클 수 밖에 없다. 김 대표가 시각장애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심리학 박사학위를 딴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김혜균 휴리스틱 대표. 시각장애인인 김 대표는 “시각장애 당뇨인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사업의 목표”라고 말했다.
김혜균 휴리스틱 대표. 시각장애인인 김 대표는 “시각장애 당뇨인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사업의 목표”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사회활동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시각장애 당뇨인은 어림잡아 8만명이다. 시각장애 당뇨인을 위한 혈당측정기 시장규모로만 보면 사업성이 없어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오히려 빠른 시간안에 관련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휴리스틱은 이번달 국내 파트너사가 개발한 고성능 혈당센서를 탑재한 자가혈당측정기 최신 제품의 독점 공급계약을 맺었다. 조만간 자사 브랜드 상표 등록을 마치고, 현재 모집중인 휴리스틱 회원들을 대상으로 저렴한 가격에 혈당측정기를 공급할 계획이다.

“기술력과 사업성을 인정받아 지난 2년전 프리 시드 투자 1억원을 투자받았지만 코로나 사태로 제대로 사업을 진행하지 못했습니다. 그동안 생존을 위해 개인 자산은 물론, 임직원 가족 등이 추가로 2억원을 마련해 가까스로 버텼고, 이제 본격적으로 사업을 펼칠 단계입니다.”

김 대표는 “시각장애 당뇨인 관리 서비스와 더불어 라이프 코칭서비스, 마켓 인텔리전스 사업 등도 준비하고 있다”면서 “미디어 심리 EM댄스, 소셜 프로파일링이라는 인터넷 매체를 통해 심리, 당뇨 등 다양한 정보를 회원들에게 심층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심리학을 기반으로 창업한 심리 인문융합 기술지주회사 '나를 찾아줘'는 현실 문제를 심리적 방법으로 해결책을 제시해주는 역할을 한다. 심리적으로 피폐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현대 당뇨인들에게 희망을 심어주겠다는 취지다. 마켓 인텔리전스는 변화하는 시장 패러다임을 정확히 분석해 고객에게 다양한 접근법을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김 대표는 “시각장애와 당뇨에 대한 이해는 물론, 최근 필요성이 강하게 대두된 심리중재 당뇨관리를 선도할 수 있는 고객중심 솔루션을 제공해 사회적 포용과 혁신을 추구함으로써 그들의 삶의 질을 끌어올리는 것이 사업 목표”라고 강조했다.

정재훈 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