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내놓으면서 소형부터 대형까지 SUV 라인업을 확대한다. 준중형 SUV EV6, 대형 SUV EV9과 함께 내년 하반기 소형 전기 SUV(프로젝트명 SV)를 추가한다. 기아는 고성능 전장 부품을 탑재한 소형 SUV를 출시, 전동화 SUV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내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소형 SUV(프로젝트명 SV)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형 SUV에 적용할 새로운 열관리 시스템 등 전장 부품 대량 양산을 위한 성능 테스트를 내년 2분기 진행한다. 테스트 일정 등을 감안할 때 내년 하반기 출시가 유력해 보인다.
SV는 현대차그룹 전기차 플랫폼 E-GMP 기반으로 제작하는 가장 작은 SUV 모델이다. 기아 준중형 SUV EV6, 대형 SUV EV9의 계보를 잇는 소형 전기 SUV다. 대용량 배터리와 고효율 열관리 시스템을 탑재해 주행 성능을 강화하고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계획대로 SV가 출시되면 기아 주력 전기차 라인업은 SV(소형)-EV6(준중형)-EV9(대형)으로 늘어난다. 기아 EV6과 함께 신차 EV9에 이어 소형 SUV 모델을 추가해 글로벌 전동화 SUV 시장에서 고객 선택권을 대폭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기아는 올해 전기차 시장에서 두드러지는 성장세를 보이고있어, SV의 추가 합류에 따른 시너지 효과에도 기대가 모인다. 첫 전기차 전용 모델인 EV6는 올해 상반기 국내 판매량은 1만927대로 국내 전기차 부문 판매 1위를 기록했다. EV6는 급성장하는 미국에서도 글로벌 판매 10위에 오르기도 했다. 미국에서 상반기 8000여대 이상 판매되며 현대차 아이오닉5에 이어 국내 2위를 차지했다.
기아는 고성능 SUV 라인업 확대에 대응해 전동화 공급망도 강화했다. SV는 전기차 배터리 잔존 수명을 늘려 주행거리를 늘리고 차량 열을 관리하고 폐열을 회수해 열원으로 활용한다. 이를 위해 통합 열관리 시스템이 처음으로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한온시스템, 현대위아, 현대포리텍, 우리산업 등이 열관리 부품을 통합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국산 부품 탑재를 늘리며 글로벌 전동화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고성능 부품 개발 협력을 강화해 전기차 성능을 극대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전동화 시장에서도 기아 SUV차량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라며 “기아는 기존 내연기관차에 이어 전동화 SUV 라인업을 강화하면서 글로벌 전기차 시장 수요에 빠르게 대응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