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서울대학교와 손잡고 전기차 배터리 연구센터를 설립한다. '꿈의 배터리'로 꼽히는 전고체 배터리 개발을 추진한다. 현대차가 국내 대학에 연구센터를 세우는 건 처음이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
현대차그룹과 서울대는 25일 서울대 관악캠퍼스에서 '현대차그룹·서울대학교 배터리 공동연구센터'(이하 배터리 연구센터) 개관식 행사를 열었다.
행사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용화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 김흥수 글로벌 전략오피스(GSO) 부사장과 유홍림 서울대 총장, 홍유석 서울대 공대학장, 최장욱 배터리 공동연구센터장 교수 등이 참석했다.
서울대 내 전기차 배터리 연구 시설이 들어선 것은 처음이다. 센터는 전기차 주행거리를 늘리고 충전 시간을 단축하는 차세대 배터리 선행기술 연구, 배터리 모니터링 기술, 첨단 공정 기술 등에 관한 연구를 중점 추진한다.
전고체 배터리, 리튬메탈 배터리, 배터리 관리시스템(BMS), 배터리 공정기술 등 4개 분과를 중심으로 22개 공동 연구과제를 수행한다. 서울대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울산과학기술원(UNIST),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등 국내 대학 교수, 석박사급 인재 21명이 참여한다. 구체적으로 리튬메탈 배터리와 전고체 배터리 관련 연구로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는 거점 역할을 담당한다.
센터장에는 배터리 석학인 최창욱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교수가 위촉돼 연구 프로젝트 전반을 총괄하고 체계적 기술 개발 관리를 담당한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300억원 이상을 투자하고, 현대차·기아 연구원들을 센터로 파견해 노하우 전수와 소통으로 시너지를 높일 계획이다. 장학금 제도와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현대차·기아에 입사 지원할 경우 채용 우대 혜택도 제공한다.
정의선 회장은 “우수한 배터리를 탑재한 다양한 모빌리티를 개발하는 이유는 다음 세대에게 지속가능한 환경을 물려줘야 한다는 사명감 때문”이라며 “공동연구센터에 참여하는 모든분께 혁신적 연구와 개발로 모빌리티 산업의 전동화 전환에 앞장서주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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