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후 5년 생존율이 20%에 불과하다는 통계가 있지만 테르텐은 2000년에 창업해 최근 창립 23주년을 맞았습니다. 그동안 한쪽 날개로 버텨왔다면 이제 두 날개로 비상할 것입니다.”
올해로 창업 23년을 맞은 테르텐 유영일 대표의 각오는 남다르다. 테르텐이 생존을 넘어 본격적인 성장엔진을 장착하고 힘 차게 날아오르기 위한 준비를 마쳤기 때문이다.
유 대표는 “기업은 데스밸리라고 부르는 창업 후 5년의 가장 큰 고비를 넘기고도, 성장동력이 없으면 10년, 20년이 지날수록 생존율이 현저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올해 테르텐은 성장엔진을 본격 장착하고 날아오르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했다.
유 대표는 테르텐이 23년을 버틴 근간을 '데이터 보안'에 대한 차별화된 기술력 덕분이라고 말했다. 실제 테르텐은 창업후 DRM 전문 업체로서 PC 및 모바일에서 저작권 지킴이로서 독보적인 역할을 해왔다. 동영상과 파일 등을 스트리밍과 다운로드로 활발하게 이용하면서 불법으로 이를 이용하는 사례를 차단하는 데 1등 공신이었다.
하지만 기업 성장을 위해서는 DRM을 중심으로 한 데이터 보안만으로는 부족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테르텐은 지난 2018년 11월에 내부에 사이버보안센터를 개소했다. 이 시기 유 대표가 보안센터장으로 합류한 것이다. 한 축으로는 기존 강점인 '데이터 보안'을 더 강하게 하고, 다른 한 축으로는 새 영역인 '사이버 보안' 기술로 성장축을 삼자는 취지였다.
이제 결실은 정부 연구개발(R&D) 과제 수주 등으로 나타났다. 테르텐은 최근 '소프트웨어 저작권 기술+법 융합인재 양성' 사업과 '국방 무인이동체 사이버 보안 검증 프레임워크 및 시험환경 개발' 사업을 수주했다. 각각 '데이터 보안'과 '사이버 보안' 분야다.
저작권 기술+법 융합인재 양성 사업은 서강대와 함께 메타버스 내 SW 저작권을 연구개발하는 사업이다. 메타버스 내 저작권 보호에 대한 특허, 기술 이전, 사업화의 성과와 더불어 다양한 R&D로 메타버스 콘텐츠 저작권 기술에 대한 시장 표준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무인이동체 사업은 드론 자체 보안에 대한 사업으로 사이버 보안 분야다.
유 대표는 “그동안 드론은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리거나 고화질 영상을 촬영하는 쪽으로 발전하다보니 드론 자체의 보안에 대해서는 연구가 지지부진했다”면서 “이번 과제가 드론의 사이버 보안에 대한 흥미있는 R&D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향후 3년 뒤에는 테르텐이 드론 사이버 보안 분야에서 월등히 뛰어난 세계적인 1위 기업이 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테르텐은 양대 보안 분야를 축으로 한국의 테르텐이 아닌 글로벌 테르텐으로의 확장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올해 유럽과 중동 지역을 타깃으로 시장 조사와 사업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혼자 힘으로 벅찰 경우를 대비해, 해외 진출 경험과 기술력이 풍부하고 경영 철학이 일치하는 기업들과 협업도 추진한다.
유 대표는 “테르텐은 '인류를 구원할 보물을 찾는 사람들“이라는 의미의 티베트어 'Teruten'을 한글로 표기한 것”이라며 “직원들과 함께 이를 실천해 세상에 도움이 되는 IT 및 정보보호 기술을 개발하는 사람들이 되기 위해 포기하지 않고 달려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경민 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