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 2분기 실적발표를 앞둔 네이버는 커머스 사업 선방으로 호실적을, 카카오는 투자비용 부담 확대 영향으로 뒷걸음질하는 상반된 모습을 보일 전망이다. 두 회사 모두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증가하는 것으로 예측됐으나 영업이익은 네이버는 증가, 카카오는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26일 에프엔가이드 실적 전망(컨센서스)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네이버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367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3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매출액 2조4268억원으로, 작년 2분기(1조9869억원) 대비 18.62% 늘며 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분석됐다.
부문별로 커머스(상거래) 부문이 포시마크 인수 효과와 시장 점유율 확대를 통해 매출액이 대폭 증가할 전망이다. 디스플레이 광고 매출이 감소하나 검색 광고를 비롯한 서치 플랫폼 매출액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핀테크 부문은 온라인 가맹점 확대를 통한 매출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측되며 콘텐츠는 수익성 중심의 경영을 통해 유료 이용자가 확대되면서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카카오의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27.25% 감소한 1244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13.64% 늘어난 2조70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카카오는 SM엔터테인먼트 편입 효과로 전체적인 매출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경기 둔화 국면에서의 더딘 톡비즈 광고 매출 회복이 영업이익 감소의 주요한 원인으로 꼽힌다. 또 인공지능(AI)에 대한 선제적 투자와 게임 부문 마케팅비가 증가하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카카오는 지난해 계열사 절반 이상이 영업적자를 기록하면서 긴축 경영에 들어갔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10년 이상 고년차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도 조직 개편에 돌입했다.
양사는 하반기 공개 예정인 초거대 AI 서비스를 통한 실적 개선을 꾀한다. 네이버는 다음달 초대규모 AI '하이퍼클로바X' 정식 공개와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대화형 에이전트 '클로바X'를 시작으로 생성형 AI 검색 서비스 '큐:'를 차례로 선보이고 오는 10월부터는 클로바 스튜디오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기업(B2B) 시장 확장을 추진한다.
카카오도 최근 공개한 초거대 AI 이미지 생성 모델 '칼로 2.0'에 이어 연내 출시할 AI 대화형 챗봇 '코챗GPT(가칭)' 등 자체 AI 서비스를 통해 수익성 반등을 노린다. 이들 서비스를 카카오톡에 접목해 커머스 부문과 시너지를 모색하는 등 전략을 펼친다는 목표다.
함봉균 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