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신록, “형사록2 연주현 등 최근 캐릭터, 이성과 감정 사이 면모 집중”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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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물 속에서 이성적이지만 열정과 감성을 더하는 캐릭터가 좀 더해지길 바라는 게 아닐까” 형사록2로 열연을 펼친 김신록이 화제작 속 자신의 활약포인트를 이같이 꼽았다.

최근 서울 삼청동 카페 골목숲에서 디즈니+ '형사록' 시즌2 종영을 앞둔 김신록과 만났다.



김신록은 2004년 연극으로 데뷔한 19년차 배우로, 2020년 tvN '방법'을 기점으로 매체와 무대연기를 함께하며 대중적인 인지도를 높였다. 특히 '괴물' 오지화 역, '지옥' 박정자 등 화제작에서의 열연과 함께, 지난해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진화영 역을 매력적으로 선보이며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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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형사록2'에서는 협박범 '친구'의 숨은 배후를 쫓기 위해 다시 돌아온 금오경찰서 강력계 형사 김택록(이성민)과 대립 또는 협력을 거듭하는 미스터리한 존재인 여성청소년계 팀장 연주현 역으로 매력을 드러냈다.

김신록은 인터뷰 간 유쾌하면서도 깔끔한 화법으로 드라마 소회부터 배우로서의 연기관까지 다채롭게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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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팅 소회?

▲처음 4부까지의 시나리오와 후반 전개과정을 듣고, 미스터리하면서도 서스펜스를 불어넣는 캐릭터임을 확인했다.

재벌집 이후 다시 만난 이성민 선배와 좀 더 밀도있는 연기를 펼치면서, 한 손은 쥐고 한 손을 펼친 양면적인 면모를 표현하면 좋겠다 싶었다.

-시즌2 새 캐릭터로서의 주안점?

▲형사록 뿐만 아니라 각종 화제작의 두 번째 시즌에 들어가있다(웃음). 직전 시즌의 시청자로서 느끼는 기대치와 궁금포인트에 공감하면서 연기했다.

아주 초반에는 프로페셔널한 현장 분위기에서 조금은 뚝딱거렸는데, 이성민 선배님이 “조금 기다려줘, 얘는 처음이잖아”라고 말해주시며 스태프들과 가까워진 뒤로 부담없이 촬영했다.

-택록(이성민)과의 탄탄한 텐션, 소감이 남다를 듯 한데?

▲'재벌집'때와 달리 형사록은 대부분 대면신이다. 캐릭터 상이나 배우로서도 연륜이 있으신 선배와의 접점인만큼 긴장감도 그를 극복하는 쾌감도 들었다. 이를 장면으로 함께 본 남편도 바로 칭찬해주더라.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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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도, 손가락 연기 등의 포인트가 주목받는다. 그에 따른 에피소드?

▲유도연기는 대역 분이 주로 담당했다. 촬영 당시 신체적인 에너지가 맞아야할 것 같아서 워밍업을 했는데, 현장에서 웃고 있더라.

손가락 연기는 유도실력자라는 콘셉트와 함께 장면상 손가락을 어떻게 다쳤는지 떠올리며 생각해냈다.

-액션연기 첫 소회가 어떤가?

▲사실 감독님께서 '내근직'이라고 단호히 말씀주셨는데, 5~6부에서 급히 현장투입이 이뤄졌다. 무술팀 분들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해냈는데, 클로즈업이 없는 걸 봐서 멋지지는 않은 것 같다(웃음).

마흔 넘어 잠시 접었던 액션꿈이 이번 경험과 함께 다시 불타오른다.

-괴물, 모범가족 이어 형사역할. 그러한 직업군으로 거듭 캐스팅된 이유?

▲2019년 방법으로 제가 처음 시청자들을 만났을 때 OTT시작점이 펼쳐졌고, 그 과정에서 장르물 중심의 콘텐츠가 대두되면서 수혜를 입은 것 같다.

저만의 특별한 경험은 아닌 것 같다. 장르물 속에서 이성적이지만 열정과 감성을 더하는 캐릭터 연기가 좀 더해지길 바라는 게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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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도 날카로은 성격인가?

▲다들 놀라워하시던데, ENFP다. 물론 I와 E가 거의 반반이지만, 사흘만 가만히 있으면 스스로 참지 못하는 편이다.

-준비시간이 길지 않음에도 번번이 다른 캐릭터를 입어낼 수 있는 원동력은?

▲저는 스스로 인물을 구축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저 대본의 힘과 제가 화학작용을 일으킬 뿐이라 생각한다.

물론 대본 일부로 시작하는 데 따른 개연성 문제가 있겠지만, 하나씩 해결하며 좋은 캐릭터가 탄생하기도 한다.

-액션 스릴러 외 다른 연기포부는?

▲단편, 영화 쪽에서 보였던 일상의 소소한 연기를 해보고 싶다. 영화 'Her'와 마찬가지로 장르물 속 세계관을 더한 멜로나 로맨스도 재밌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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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 연기 외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데?

▲책은 '연극인' 웹진 속 '배우가 만난 배우' 연재로 25인의 배우들과 연기론을 묻는 인터뷰를 하면서 준비했다. 2019년부터 2년간의 대화와 함께, 최근 1년간 다시 만나서 가다듬었떤 것이 '지옥' 오픈때와 맞물렸다.

공연은 제 연기에 영감을 불어넣는 것으로 생각한다. 연극 공연부터 강연, 워크숍 등 다양한 준비를 하면서, 연기적으로 제 자신을 새롭게 생각해볼 기회가 된다.

-앞으로의 계획?

▲최근 촬영중인 지옥2, 전;란 등과 함께, 여러 작품을 하면서 시청자들에게 신뢰를 쌓고 싶다.

또한 연기를 어떻게 하느냐만큼 중요한 '연기란 뭘까'라는 질문을 거듭하며, 내 스스로를 가듬고자 한다.

전자신문인터넷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