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산물 소비 증진을 위해 수협중앙회와 호반그룹이 손잡고 나섰다.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우리 수산물에 대한 국민 불안이 높아지는 가운데 기업과 수협이 직접 나서 국민 우려를 불식시키고 어려움을 겪는 어업인들을 돕는다는 취지다.
수협중앙회와 호반그룹은 26일 서울 우면동 호반건설 본사에서 '어업인 지원을 위한 수산물 소비활성화 챌린지'를 열고, 시식회와 수산물 판매 행사 등을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노동진 수협중앙회장, 양동욱 수협중앙회 상임이사, 강신숙 수협은행장, 송재영 수협은행 부행장, 김선규 호반그룹 회장, 송종민 호반산업 부회장, 조억헌 전자신문·서울신문 부회장, 김대헌 호반그룹 기획총괄사장, 김민성 호반산업 전무 등이 참석해 국내 수산물 소비 촉진을 독려했다.
특히 호반그룹은 수산물 소비 촉진 챌린지 제 1호기업으로 나서며 기업시민으로서 사회적 역할을 하는 한편 선한 영향력을 전파한다는 방침이다.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은 “기업이 먼저 나서줬으면 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는데 호반그룹이 국내 수산물 소비 급감에 대한 우려를 표시하며 흔쾌히 1호 기업으로 나서줘 감사하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우리 수산물 소비 활성화와 안정성을 홍보하고, 호반그룹에서도 수산물 구매를 통해 어려운 어가를 지원하는데 동참했다”고 말했다.
수협중앙회와 호반그룹은 호반건설 임직원 약 1000여 명을 대상으로 갈치구이, 전복버터구이 등을 포함한 특별 시식을 제공했다. 음식 메뉴는 호반그룹과 수협중앙회 경영진이 고심해 결정됐다. 음식을 준비한 이승은 영양사는 “임직원들에게 수협중앙회로부터 공급받은 안전한 수산물을 제공할 수 있다”며 “임직원 호응이 매우 높다”고 귀띔했다.
수협중앙회 직원들이 직접 나와 수산물을 판매하는 수산대전 베스트 기획전에는 긴 줄이 이어졌다. 참여 임직원들 손에는 미역, 김. 멸치, 새우. 오징어 등이 잔뜩 들려있었다. 수협중앙회는 수산물을 활용할 수 있는 요리책 등을 배포하며 국내 수산물 우수성을 알렸다.
이날 판매장에는 임직원뿐만 아니라 소식을 듣고 달려온 주변 서초구 주민들 방문도 이어졌다. 장바구니를 들고 온 주민 전모씨(51세)는 “큰 기업을 통해 판매전을 하니 안심도 되고 가격도 평소에 샀던 것보다 저렴해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장에서는 우리 해양 환경을 보호하고 깨끗하게 가꿔나가기 위한 노력도 이어졌다. 수협은행은 해양쓰레기 저감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Sh해양플라스틱 Zero!적금·에금' 상품 등을 호반건설 임직원에게 소개했다. 임직원들은 재테크와 환경 보호를 동시에 할 수 있는 금융상품에 큰 관심을 보이며 전문가와 상담을 이어갔다.
호반그룹과 수협중앙회는 이번 행사에서 그치지 않고 추가 수산물 선물세트 구매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호반그룹은 이외에도 수협은행과 향후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관련 협약을 맺고, 함께 해양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 행사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수협은행의 ESG 특화 상품을 임직원들에게 소개하는 등 국내 해양 환경과 어업인을 지원하기 위한 기업 사회적 역할을 이어갈 계획이다.
수협중앙회는 호반그룹을 시작으로 이후에도 계속해 어업인 지원을 위한 수산물 소비활성화 챌린지를 이어간다. 금호건설 참여가 확정됐으며, 이외 다양한 대기업들과도 행사를 논의 중이다. 다음 달에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정식이 이뤄지는 진천선수촌에서 국가대표 선수에게 선전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아 여름철 보양 수산물도 제공한다.
정예린 기자 yesl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