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어업인 가족 피해를 줄이기 위해 우리 수산물 안정성을 알리겠습니다. 국내 어업인 대표자로서 일본 오염수 방류에 대응할 수 있는 후속 조치에 집중하겠습니다.”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은 최근 국내 수산물 소비가 급감한 분위기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노 회장은 “2021년에 일본이 오염수 방류 계획을 밝혔을 당시 절대 안 된다고 했던 사람이 바로 나”라며 “하지만 이제는 과학적 검증을 믿고 국내 수산물의 안전성을 알려 어업인들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회장은 “전국 230개 위판장에서 국내에서 생산되는 모든 수산물에 대한 방사능 검사를 철저히 진행할 것”이라며 “해수부 등과 힘을 합쳐 방사능 검사 결과를 국민들이 항상 확인할 수 있도록 철저히 게시하겠다”고 말했다.
전국 230여개 위판장에는 연간 약 100톤의 국내 수산물이 거쳐간다. 수협중앙회는 이번 위기를 계기로 위판장을 보다 현대화하고 국민들이 신뢰할 수 있는 청결한 환경으로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어업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도 마련한다. 수협중앙회는 약 2100억원 자체 예산을 긴급 편성했다. 노 회장은 “어획한 수산물이 제때 팔리지 않을 경우 1000억원을 투입해 산지 수매를 확대하고 적체된 물량을 해소해 수산물 가격을 지지하겠다”며 “수산물 위판, 가공 등 경제 활동이 어려워진 조합을 지원하기 위해서도 1000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수협중앙회는 수산물 할인 쿠폰, 배송비 지원, 시식회 등 전국민적 수산물 소비 활성화를 위한 사업에도 예산을 투입한다.
어업인과 그 가족을 위한 정책 지원에도 나선다. 노 회장은 “어업인들이 활용 중인 정책자금을 유예하거나 피해가 커질 경우 이자감액 등 다양한 금융지원을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노 회장은 어업인들의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직접 발로 뛸 계획이다. 노 회장은 “수산물 살리기 소비촉진운동본부를 통해 전국을 모두 돌 예정”이라며 “어업 생산자와 가공자에게 직접 어떤 피해와 불이익이 읻는지 듣고, 정부와 국회에도 적극 의견을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기업과 기관의 관심과 도움도 호소했다. “기업 및 기관들과 협력해 수산물 홍보와 소비가 촉진될 수 있는 기반이 필요하다”며 “그런 측면에서 이번 호반건설이 제 1호 기업으로 나서줘서 수산물 소비 증진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노 회장은 임기 동안 오염수 문제에 대한 철저한 대응으로 어업인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하는 게 가장 큰 목표다. 그는 “수산업은 수산물의 소비로 존립되는 만큼 일본 오염수 방류로 수산물 생산과 소비의 연결고리가 단절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바다, 위판장, 가공공장, 마트 등 수산물이 거치는 모든 곳에서 안전한 수산물만을 유통시켜 수산물 소비가 살아나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예린 기자 yesl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