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 지회는 26일 집회를 열어 고용 불안 해소와 책임 경영 등을 사측에 요구했다. 이날 집회는 2018년 10월 단일 노조로 출범한 카카오 '크루 유니언'의 첫 단체행동이다.
지회는 이날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카카오판교아지트 앞 광장에서 공동체 조합원 300여명(주최 측 추산)이 참여한 가운데 '무책임 경영 규탄, 고용불안 해소를 위한 카카오 공동체 1차 행동. 카카오를 구하라'를 구호로 내걸고 집회를 진행했다.
이들은 경영진이 잇단 사업 실패로 적자가 누적됐는데도 자신들의 이익에만 집중하는 탐욕적 경영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에 대한 사과와 책임 경영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카카오 계열사에서 확산하는 고용 불안을 해소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달 'NCP'(넥스트챕터프로그램)라는 이름의 퇴직 제도를 시행했으며 카카오엔터프라이즈도 지난 17일부터 희망퇴직을 진행 중이다. 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인 엑스엘게임즈에서는 지난 3월 내놓은 모바일 게임 '아키에이지 워'의 흥행에도 최근 희망퇴직에 돌입한 상황이다.
지회는 집회 직후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에게 보내는 항의 서한을 회사 측에 전달했다. 카카오 노조는 김 센터장의 사과 등 항의서한에 대한 답변이 없을 경우 8~9월 단체협약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카카오는 노조 주장에 대해 “지속 소통하며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함봉균 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