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정부가 미국 웨스팅하우스의 루비아토프-코팔리노 원전의 사전허가서를 승인하면서 원전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웨스팅하우스는 우선 원전 3기를 대상으로 사업을 확정했다. 첫 호기는 2026년 착공에 돌입할 계획이다.
우리 정부와 한국수력원자력이 추진하는 퐁트누프 원전은 민간발전사에서 우리나라가 제안한 기본계획을 검토하는 단계다. 향후 우리나라의 지분율 참여 등을 두고 협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에너지경제연구원과 외신 등에 따르면 폴란드 기후환경부는 지난 13일 폴란드의 국영 전력기업 PEJ가 제출한 웨스팅하우스의 루비아토프-코팔리노 원전건설에 대한 사전허가서를 승인했다. 이번에 사전허가서를 승인한 원전은 웨스팅하우스의 AP1000 3기다. 사전허가서를 승인 받으면 부지·건설허가 같은 추가 행정결정을 신청할 수 있다.
PEJ가 지난 13일에 제출한 사전허가서는 웨스팅하우스 AP1000 노형의 특징, 최대 설비용량, 운전기간 등 프로젝트 특성에 대한 설명이 포함됐다. 원전 업계에 따르면 웨스팅하우스는 이번 사전허가서를 승인한 것은 원전 3기다. 웨스팅하우스와 폴란드 정부는 이에 더해 추가로 원전 3기를 루비아토프-코팔리노 지역에 건설, 총 원전 6기가 루비아토프-코팔리노 원전에 배치될 계획이다.
폴란드 루비아토프-코팔리노 원전 사업은 폴란드 정부와 국영 원전기업인 PEJ가 주도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10월 웨스팅하우스가 이 사업을 담당할 사업자로 선정됐다. 첫 번째 원전 호기는 2026년 착공해 2033년 상업운전 시작을 목표로 하고 있다. 후속 원자로는 2~3년마다 건설될 예정이다.
루비아토프-코팔리노 사업은 폴란드 정부가 추진한 첫 번째 원전 건설 사업이다. 이 때문에 빠르게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것이 원전 업계 분석이다. 우리나라는 루바이토프-코팔리노 사업과는 별개로 폴란드전력공사(PGE), 민간발전사인 제팍(ZE PAK)과 퐁트누프 지역에 원전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퐁트누프 원전 건설 사업은 한수원이 지난해 말 지질 등 환경조건 분석, 파이낸싱 모델에 따른 예산 추산 등을 담은 기본계획을 제팍에 제출했다. 제팍은 한수원의 기본계획을 현재 검토하고 있다.
폴란드전력공사와 제팍은 올해 초 퐁트누프 원전 건설을 위한 특수목적기구(SPV) 'PGE PAK'을 설립했다. PGE PAK은 퐁트누프 부지에 2.8GW 규모 원전 부지를 건설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PGE PAK과 한수원이 3자간 SPV를 설립하면 퐁트누프 원전 건설을 위한 설계·조달·시공(EPC)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PGE PAK은 한수원의 지분 참여를 49%까지 요구하고 있다. 향후 지분참여율 협상 등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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