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27일 공시를 통해 매출 60조100억원, 영업이익 6700억원의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1분기에 이은 부진한 실적이다.
매출은 전년동기(77조2000억원) 대비 -22.28%, 직전분기(63조7500억원) 대비 -5.87%를 기록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14조1000억원) 대비 -95.26%를 기록했지만, 직전분기(6400억원) 대비 4.42% 소폭 늘었다.
당초 업계 일각에서 전체 적자 가능성이 제기된 것과는 달리 영업이익이 소폭 늘면서 하반기 반등에 대한 가능성을 내비쳤다. 삼성전자는 반도체부문(DS)의 DDR5/HBM 중심 수요 강세에 따른 메모리 실적 개선, 전자세트부문(DX)의 갤럭시S23 견조한 판매와 프리미엄 TV 시장 리더십 확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했다. 여기에 1분기 실적 당시 발표한 반도체 감산이 효과를 내며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태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이었던 DS부문의 적자폭이 1분기 -4조5800억원에서 -4조3600억원으로 줄었다. 인공지능(AI)용 수요 강세에 대응해 D램 출하량이 지난 분기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재고물량도 지난 5월을 기점으로 최고점을 찍고 줄어드는 상태다.
DX부문은 3조83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중 모바일부문(MX)은 신제품 출시효과 감소와 중저가 시장 회복 지연으로 매출이 감소했지만, 갤럭시 S23 시리즈와 A시리즈 상위 모델 판매호조로 수익성을 유지했다. TV부문(VD)은 Neo QLED, OLED, 초대형TV 등 프리미엄 시장 공략으로 실적을 유지했고, 생활가전도 프리미엄 제품 확대와 물류비 등 비용 절감으로 수익성을 개선했다. 전장사업(하만)은 흑자기조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2분기 25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직전분기(1300억원) 대비 상승하는 모습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미래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시설 투자를 늘리고 있다. 2분기 시설투자는 14조5000억원 규모로, 1분기 10조7000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사업별로는 DS부문 13조5000억원, 디스플레이 6000억원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2분기 실적으로 바닥으로 보고 하반기 반등을 예고했다. 글로벌 IT 수요와 업황이 점진적으로 회복외면서 부품 사업 중심으로 상반기 대비 전사 실적 개선을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반도체 시장의 가격 하락 둔화와 회복세 전환, 차세대 폴더블폰 출시 효과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조정형 기자 jenie@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