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공공분야 최대 규모 ERP사업 발주...더존비즈온, SAP 등 격돌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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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랜드가 215억원 규모 차세대 ERP 시스템 구축 사업을 발주했다.

공공분야에서 추진된 단일 ERP 사업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로 더존비즈온, SAP 등 국내외 ERP 강자 간 격돌이 예상된다.

강원랜드는 '차세대 ERP시스템 구축 용역' 사업을 위한 제안요청서(RFP)를 공지했다.

이번 사업은 ERP 시스템을 전면 재구축하는 게 목표다. 산재된 업무 기능을 ERP 중심으로 통합하고 ERP 체계에서 모든 업무 기능을 구현할 방침이다.

강원랜드가 차세대 ERP를 도입하는 것은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다. 2009년 구축한 오라클 ERP 시스템이 노후화되면서 보안 취약성, 데이터 정합성 저하 문제가 이어졌다. 오라클이 국내에서 ERP 사업을 접으면서 시스템 업그레이드 등 기술 지원까지 어려워졌다.

강원랜드는 내달 제안서를 기반으로 오프라인 평가를 진행한다. 사업자 선정은 10월께 마무리할 계획이다.

정보통신기술(ICT) 업계는 더존비즈온과 SAP 간에 2파전을 예상한다. 이번처럼 규모가 큰 사업을 맡을 수 있는 기업이 양사 외에는 없다는 것이다.

강원랜드 역시 더존비즈온과 SAP의 입찰 참여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내부적으로 양사 솔루션 가운데 어느 것이 적합한 지 사전 검토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 ERP는 특징이 뚜렷하다. 더존비즈온 ERP는 SAP 대비 가격이 저렴하다. 유지보수비용도 마찬가지다. 국내 기업 특성상 추가 개발 요구와 세무·회계 정책 등에도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다.

SAP ERP는 실시간 연동되는 데이터 호환성이 강점이다. 세계적인 기업들이 이용하는 만큼 성능 검증이 충분히 됐다는 점도 내세울 수 있다.

강원랜드 ERP 담당 관계자는 “ERP 시스템 노후화와 기술 낙후화가 심화돼 차세대 ERP를 도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제안 요청서를 토대로 기술 평가를 진행해 전문성 있는 업체를 선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