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업계가 식품 위생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발생할 수 있는 식품 위생 사고를 막기 위해 제조·유통 등 전 과정에 걸쳐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이달 초가맹점주 일탈로 곤욕을 치렀던 CU는 점주의 유통기한 임의 변경 행위를 막는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CU는 오는 8월부터 '유통기한체크(Time-PLU) 상품 바코드 등록 시스템' 개선 사실을 가맹점주에 공지했다. 유통기한 임의 변경 행위를 막고 경과 상품 판매를 예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함이다.
기존에는 유통기한 체크가 필요한 상품(Time-PLU 상품)을 수기로 입력할 때 별도 알림이 없었다. 앞으로는 유통기한 확인을 요청하는 경고음·경고문구가 뜬다. 또 점주가 가격표를 별도로 출력해서 스캔하고 판매시점관리시스템(POS) 기에 상품 등록이 가능했으나 가격표 출력 자체를 통제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특별 위생 점검을 전사적으로 진행해 하절기 먹거리 안전에 집중한다.
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 편의점 3사도 여름철 위생 점검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GS25는 간편식품·신선식품 등 편의점 먹거리 안전을 위해 제조·배송·매장까지 전 과정을 특별 점검했다. 유통 과정 중 변질을 예방하기 위해 본부와 배송 기사가 실시간으로 이상 여부를 체크할 수 있는 콜드 체인 시스템을 강화한다. 또 빵류·간편식품 등 주요 먹거리 22종 소비 기한을 1~2일 가량 한시적으로 축소해 운영한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6월 초까지 콜드 체인 점검을 통해 제조사에서 점포까지 유통 전 과정 온도를 점검했다. 매장 내 통합에너지절감시스템을 설치해 냉난방을 본사에서 계절·날씨에 맞춰 통합 관리한다. 무인 점포에 대해서도 지난 5월 한 달 간 무인 편의점(하이브리드 포함) 보관 온도 준수 여부, 냉장·냉동고 정상 작동 여부와 청결 관리 현황 등 각종 식품 위생 안전 관리 현황을 점검했다.
이마트24도 물류센터 냉동·냉장 보관 설비와 배송 차량 등에 대해 온도 관리를 진행하고 있다. 또 여름철 수요가 높아지는 컵얼음, 아이스크림 등 상품을 수거 후 전문 기관에 의뢰해 기준·규격 검사를 진행한다. 위생 점검 매뉴얼을 토대로 가맹점주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편의점이 여름철 위생 점검을 강화하는 것은 식품 사고 발생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 2017년부터 2021년까지 폭염 기간과 식중독 환자 수를 비교했을 때 폭염 기간이 가장 길었던 2018년에 식중독 환자가 가장 많았다. 환자 수가 가장 적은 해는 폭염 기간이 가장 짧았던 2020년이었다.
CU 관계자는 “이번 7월 사건을 인지하는 즉시 바로 영업중단·폐점을 진행했고 이번에 간편식품 유통기한 임의 변경·경과 상품 판매가 되지 않도록 원천적인 예방 조치를 시행했다”며 “식품 위생이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는 여름철에 영업 현장에서도 고객이 믿고 먹을 수 있는 먹거리를 제공하고자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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