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업계가 신성장동력 발굴에 총력을 쏟고 있다. 본업인 가구 시장 부진을 만회하고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기존 상품 체계를 다변화하는 것은 물론 펫사업 등 새로운 영역으로 진출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신세계까사는 온라인몰 '굳닷컴'을 통해 비가구 카테고리를 강화하고 있다. 라이프 카테고리는 뷰티 제품부터 홈웨어, 세제, 여행 용품까지 다양한 상품을 구비했다. 특히 뷰티의 경우 슈요니·오린힐 등 자연주의 뷰티 브랜드가 직접 입점해 제품을 판매한다. 홈인테리어 카테고리에서는 집안을 꾸밀 수 있는 그림 액자와 공예품, 인센스 등을 판매한다. 가구·주방용품 등에 쏠려있는 타사 직영몰과는 차별화된 상품 구성이다.
현대리바트는 중고가구·세계가구 전문관을 각각 개설해 상품군을 확대했다. 국내 최대 규모인 온라인 세계가구관은 13개국 28개 가구사 제품을 판매한다. 명품 가구로 유명한 이탈리아부터 가나·인도·터키 등에서 특색 있는 제품을 직접 선별했다. 다양해지는 가구 트렌드에 대응하고 온라인 채널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의도다.
중고가구 전문관 '오구가구'는 개인 간 중고가구 거래를 중개한다. 현대리바트 전문 기사가 이동·설치를 지원한다. 타 브랜드 상품 거래도 가능하며 매장 전시품도 구매할 수 있다. 이달 초에는 현대홈쇼핑과 협업해 중고 가구를 최대 70% 할인 판매하는 전문 라이브방송도 론칭했다.
한샘은 객단가가 높은 창호·마루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한샘은 국토교통부와 함께 '그린 리모델링' 사업을 전개 중이다. 오는 9월까지 창호 상품을 구매한 고객에게 60개월 무이자, 최대 8%의 이자 지원 혜택을 정부와 함께 제공한다.
가구와 동떨어진 사업을 펼치는 사례도 있다. 부엌 가구 전문 업체 에넥스는 지난해 자회사 헤텍스를 통해 반려동물 영양제 전문 브랜드 '베네퍼피'를 론칭했다. 반려견을 위한 프리미엄 관절 영양제 등을 판매한다. 박진규 회장 아들 박성은씨가 사업을 직접 이끌고 있다.
신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가구업계 움직임은 지속될 전망이다. 업황 악화로 가구 수요가 줄어든 만큼 기존 히트상품 위주의 소품종 다생산 체계는 경쟁력이 낮다. 객단가 높은 프리미엄 제품이나 트렌드를 반영한 생활소품·인테리어 용품 등으로 상품군을 넓힌다면 부족한 수요를 채울 수 있다.
가구업계 관계자는 “MZ세대가 주력 소비층으로 올라서고 1인가구 등 거주 형태가 다변화하면서 가구 시장 트렌드도 변하고 있다”며 “부진 탈출은 물론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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