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의 미래를 생각하는 모임'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마드라스체크의 도전을 높이 평가했다. 국내는 아직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시장이 척박하지만 좋은 사례를 만들어 국내 SaaS 시장 성장 모멘텀을 만들어주길 기대했다.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서도 마드라스체크의 글로벌 SaaS 도전이 성공하길 바라는 질문이 이어졌다.
전현경 데이터소프트 대표는 “국내 많은 패키지 소프트웨어(SW) 기업이 SaaS로 전환하고 있고 정부도 해외 진출을 투자하고 있지만 성과를 내기가 쉽지 않다”며 마드라스체크만의 차별화 포인트가 있는지를 물었다.
이학준 마드라스체크 대표는 “우선 우리나라 SaaS 시장은 규모가 작다는 점이 큰 걸림돌”이라며 “미국은 우리나라보다 100배 가량 시장 규모가 크기 때문에 SaaS 회사가 새롭게 등장하더라도 고객 확보 등이 우리나라보다 빠르고 수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SaaS는 제품 출시 후 최소 5년 정도 돼야 어느정도 자리잡을 수 있는데 미국은 시장 규모와 투자가 뒷받침돼 세계적 SaaS 기업으로 성공하는 사례가 등장한다”며 “우리나라도 SaaS 기업이 버틸 수 있는 자금 지원과 다수 성공 모델이 등장해야 SaaS 시장도 함께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드라스체크 역시 국내서 쌓은 경험을 발판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 점이 차별화 포인트라는 것이 이 대표 설명이다.
안동욱 미소정보기술 대표는 “최근 메타가 선보인 SNS '스레드'는 5일만에 1억 사용자를 모았지만 금새 사용자 이탈 현상도 생겼다”며 “협업툴 분야에도 트렌드에 따른 이용자가 많지 않은지”라고 물었다.
이 대표는 “협업툴도 다양한 툴을 사용하다 새로운 툴이 등장하면 입소문을 타고 이용자가 몰리기도 한다”며 “다만 입소문만으로 최고 협업툴로 자리잡기 어렵고 결국 자금력이 뒷받침된 마케팅 등 투자가 있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국은 SaaS 기업이 초창기부터 조단위 가치를 인정받고 수천억 단위 투자가 이어지는데 우리나라는 많아 봐야 수십억원대 수준”이라며 “막대한 자본이 투입되는 글로벌 SaaS 기업과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다방면 고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임창욱 넷트루컨설팅그룹 대표는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 입장에서 대기업 제품과 함께 판매하는(번들링) 전략을 고민해보진 않았는지”를 물었다.
이 대표는 “거인의 어깨에 올라타는 전략은 중요하다고 본다”며 “플로우도 마이크로소프트 협업툴 '팀즈'를 비롯해 지라, 슬랙, 드롭박스, 슬랙 등 여러 솔루션과 연동을 이어간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이들이 사용하는 제품과 연동이나 호환성이 좋다는 것은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에 중요한 척도 중 하나”라며 “고객이 목적에 따라 다양한 협업툴과 서비스를 사용하는만큼 여러 제품과 '연결성' 확보에 많은 고민과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지선 기자 riv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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