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과 빅테크가 전통금융사 텃밭으로 불리는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시장 선점을 위해 손잡았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최근 토스와 제휴해 '아파트담보대출(이하 아담대)' 상품을 토스에 입점시켰다. 케이뱅크가 아담대 상품을 플랫폼에 올린 것은 토스가 처음이다.
케이뱅크는 막강한 이용자 수를 확보한 토스를 통해 신용대출 위주 여신 포트폴리오를 주택담보대출로 확대하고, 토스는 1금융권 제휴를 늘리는 윈윈효과를 기대한다.
케이뱅크는 토스를 창구 삼아 주담대시장 고객을 대거 확보, 신용대출에 치중된 여신 포트폴리오 구조를 개선한다. 올 1분기까지 케이뱅크의 담보별 대출 비중은 고신용자 신용대출이 55.7%,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17.6%로 전체의 73.3%를 차지한다. 담보는 14.2%에 불과하다.
케이뱅크는 이달 초 고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신규 대출 중단을 선언하며 담보대출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목표치를 달성하는 한편 신용대출 빈자리를 주담대로 메꾸기 위해 담보대출 물량을 늘린다는 전략이다.
케이뱅크가 담보대출 시장에 주력하는 이유는 최근 주담대 시장 규모가 다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 은행 주담대는 7조원 증가해, 지난 2020년 2월 7조8000억원이 늘어난 이후 최대 증가 규모다. 케이뱅크는 지난 25일 주담대 대환대출용 금리를 최대 0.38%포인트(P) 인하해 최저 연 3.8%로 업계 최저 수준 금리를 책정하며 대출 금리 경쟁력도 강화했다.
케이뱅크 이용자 수 확대도 토스 제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올해 상반기 평균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약 262만명으로 전년 277만명 대비 15만명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MAU 1477만명을 달성한 토스(토스뱅크), 카카오뱅크 등 경쟁사들의 MAU가 지속 증가세인 것과 상반된다.
케이뱅크는 플랫폼 제휴를 통해 고객 유입을 확대, 이용자수와 상품 판매를 늘린다는 복안이다. 케이뱅크는 2021년 12월 신용대출상품을 카카오페이에 처음 입점 시킨 이후 네이버페이, 토스, 페이북에 순차 입점시켰다. 아담대 상품 역시 플랫폼 제휴를 확대해 고객 접점을 늘릴 방침이다.
토스는 케이뱅크 제휴로 1금융권 라인업을 추가하며 주담대 상품 제휴 금융사를 12곳까지 늘렸다. 아직 토스뱅크 담보대출 상품이 없는 상황에서 케이뱅크의 아담대 상품을 플랫폼에 입점,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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