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파크가 분리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내달부터 통합돼있던 회원 포인트를 분리해 트리플과 커머스가 따로 운영한다. 인터파크커머스에 대한 간편결제 서비스 제공도 중단한다. 야놀자, 큐텐으로 운영 법인이 나뉜 만큼 앞으로도 회원 정보 등 통합된 데이터를 분리하는 작업을 이어갈 전망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인터파크 회원 포인트 '아이포인트'(I-Point)는 내달부터 인터파크트리플이 운영하는 여행·티켓 사업에만 적립·사용이 한정된다. 인터파크커머스가 운영하는 쇼핑·도서 사이트에서는 이용할 수 없다. 양 사가 공유하던 간편결제 시스템 '인터파크페이'도 내달 부로 인터파크커머스 서비스 제공을 중단한다.
대신 인터파크커머스는 내달 1일부터 '에스포인트'(S-Point)를 신설한다. I-Point를 대체하는 자체 회원 포인트 제도를 도입하는 것이다. 기존 인터파크 쇼핑·도서 서비스를 통해 적립한 I-Point 잔액은 S-Point로 이월해 적립할 수 있다.
인터파크커머스 관계자는 “포인트 제도 변경 사실을 미리 회원들에게 공지한 상황”이라며 “회사가 분리된 만큼 이번 포인트 제도 변경도 예정된 서비스 분리 수순”이라고 설명했다.
인터파크커머스와 인터파크트리플은 운영 법인이 다른 별도 법인이다. 앞서 인터파크는 지난 2021년 10월 전자상거래 사업 부문을 분리해 야놀자에 매각했다. 이후 야놀자는 지난 3월 인터파크 쇼핑·도서 부문을 물적 분할해 인터파크커머스를 설립하고 e커머스 기업 큐텐에 매각했다.
야놀자에 남은 여행·티켓 부문은 인터파크트리플로 사명을 변경했다. 지난해 6월 합병한 빅데이터 기반 초개인화 플랫폼 '트리플'을 합친 이름이다. 지난 4월 이후 인터파크커머스와 인터파크트리플 조직과 사업은 모두 분리 운영되고 있다.
일부 영역에서는 아직 양 사 협업이 이뤄지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웹페이지다. 여행·티켓·쇼핑·도서는 각각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이 만들어져 별도로 운영되고 있지만 웹페이지는 여전히 1개 채널로 공동 운영 중이다. 사명과 로고도 함께 사용 중이다. 큐텐이 인터파크커머스를 인수할 당시 인터파크 상호명을 당분간 유지하는 계약 조건을 내걸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양 사간 분리 작업은 계속될 전망이다. 모회사인 야놀자, 큐텐이 원하는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회원은 물론 운영 환경을 분리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아직까지는 인터파크 통합 회원이라면 커머스·트리플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향후 가입 회원 정보 등 공유 중인 데이터와 제도를 분리하는 작업을 이어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인터파크커머스 관계자는 “양 사간 회원 분리는 언젠가는 해결해야 할 과제”라며 “당분간은 완벽한 분리 과정 속에서 서로 협업하는 관계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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