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간편결제가 금융 빅테크 기업 새 먹거리로 부상했다. 내수 산업으로 여겨지던 결제 비즈니스가 글로벌로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부터 중국과 일본에서 각각 알리페이, 페이페이와 손잡고 해외 간편결제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카카오페이를 사용하는 고객은 별도 절차를 거치지 않고 현지 가맹점에서 카카오페이를 사용할 수 있다. 일본과 중국외에 아시아에서는 마카오, 싱가포르에서 카카오페이 결제처를 확대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이탈리아 두오모 성당, 프랑스 쁘랭땅 백화점 등 한국인이 주로 찾는 주요 관광지에서 카카오페이 간편결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카카오페이는 2019년부터 순차적으로 준비한 해외결제 서비스가 코로나 팬데믹 종료 후 빛을 발한 것으로 설명했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코로나 회복 업종 결제액 증가와 해외결제처 확대 등으로 해외결제 매출 증가는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카카오페이 2분기 해외결제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90.2% 늘어나 결제 서비스 내 매출 비중이 처음으로 10%를 돌파했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거래액 증가는 일본을 중심으로 이뤄졌고, 국내에서는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고객의 카카오페이 결제가 매출 성장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페이 역시 하반기 해외결제 서비스를 강화한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다음 달 31일까지 기존 일본에서 진행해왔던 네이버페이와 라인페이 연동을 종료한다. 이르면 9월부터 일본과 중국에서 유니온페이, 알리페이와 협력해 네이버페이 간편결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코로나 이후 늘어나는 해외관광객 수요를 잡기 위한 포석이다. 특히 일본에서는 기존 라인페이 연동 공백을 최소화 하기 위해 빠르게 결제처를 확보할 방침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은 “기존보다 더 나은 해외 오프라인 결제 서비스를 제공할 것”것이라고 밝혔다. 빅테크가 해외 간편결제 성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전통 금융권도 도전장을 냈다. 하나은행에서 분사한 GLN인터내셔널(GLN)은 지난 해부터 본격적으로 해외 간편결제 사업을 시작했다. 일본, 베트남, 태국, 대만, 홍콩, 싱가포르, 라오스, 괌, 사이판에서 결제망을 구축했다. GLN 서비스는 하나은행 자체 앱인 '하나원큐'를 비롯해 계열사 하나카드 '하나머니'와 함께 비바리퍼블리카 '토스', 국민은행 '스타뱅킹'까지 쓸 수 있다. 핀테크 업체와 경쟁 금융그룹까지 포용한 글로벌 결제 생태계를 만든 것이다.
핀테크 업계 관계자는 “내수산업으로 여겨져 왔던 결제가 펜데믹 종료 후 글로벌 시장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면서 “결제 연동이 늘어날 수록 국·내외 이용자 편의가 크게 나아져 관련 기업 입장에서는 글로벌 사업자들과 협력을 늘려가며 세계 시장 진출을 타진 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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