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메디허브(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이사장 양진영)는 한국파스퇴르연구소(소장 임병권)와 공동으로 세균을 죽이는 항균물질에 대한 원천기술을 개발, 국내 특허를 출원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성과는 한국연구재단이 주관하는 대구경북신약개발지원센터 기반기술 구축 및 지원과제와 합성신약개발 산학연계 지원사업의 공동연구 결과물이다.
김숭현 케이메디허브 신약개발지원센터 감염성질환팀 책임연구원은 장수진 한국파스퇴르연구소 항생제내성연구팀 책임연구원과 함께 내성균에 대한 치료 효과를 보이는 물질을 개발하고 치료기전을 규명했다.
새로 개발한 신물질은 세균 내 타깃 단백질인 '유리딘일인산 인산화효소(pyrH)'의 활성을 저해함으로서 기존 항생제와 차별화된 기전의 항균물질임을 검증했다.
이번 물질은 항생제 최후의 보루 중 하나인 반코마이신(다른 항생제에 반응하지 않아 생명을 위협하는 감염 치료제)보다 빠른 속도로 세균 사멸을 유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효과적인 신규 항생제 개발 가능성을 높였다.
특히 신물질은 병원내 감염 주요원인인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상구균 뿐만 아니라 반코마이신 내성 장내구균에도 동등 이상의 우수한 치료 효과를 보였다. 다양한 슈퍼박테리아에 대해 신규 치료기전을 갖는 혁신 항생제 개발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케이메디허브와 한국파스퇴르연구소는 이런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지난 6월 국내 특허 출원을 완료했고, 국내외 학회발표와 인터비즈 기술공시 등을 통해 기술사업화를 진행한다. 현재 물질 효능과 약물성 최적화, 동물실험에서의 효능 검증과 내성 실험, 그람음성균주에 대한 활성 극대화 등 후속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양진영 이사장은 “연구과제로 비영리기관과 함께 사회·보건 문제 중 하나인 세균 감염병 치료에 좋은 결과를 도출했다. 앞으로 케이메디허브 신약개발지원센터가 가진 인적자원, 연구 인프라로 새로운 신약개발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대구=정재훈 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