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물가상승률이 2개월 연속 2%대를 기록했다. 석유류 가격이 역대 최대 폭으로 하락하면서 지난달 물가상승율은 25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집중 호우로 농축수산물의 가격은 전월보다 상승했지만 전년 대비 소폭 하락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7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1.20(2020년 100 기준)으로 작년 동월 대비 2.3% 상승했다. 지난 6월 2.7% 하락하며 21개월만에 2%대에 진입한 후 7월은 2% 초반까지 낮아졌다.
7월 물가둔화는 석유류 가격이 전년동월대비로 역대 최대폭 하락(-25.9%)하고 개인서비스 가격 상승폭이 4.7%로 15개월만에 최저치로 줄어들고 있는데 크게 기인했다. 농축수산물 가격도 집중호우 영향으로 전월대비 1.7% 상승했지만, 전년동월보다는 0.5% 하락했다.
구입빈도 높은 품목들로 구성되어 체감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동월비 1.8% 상승하며 2021년 2월 이후 29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활용하는 국제 기준으로, 변동성 높은 품목을 제외한 물가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식료품및에너지제외)도 전년동월비 3.3% 상승하며 15개월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전반적인 물가안정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8, 9월에는 기상여건·추석 등 계절적 요인과 국제에너지 가격 상승 등으로 물가 불확실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으나, 10월 이후 다시 안정흐름을 회복할 전망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정부는 각별한 경각심을 갖고 주요 품목 수급·가격 동향을 면밀히 점검·관리하며 물가 안정 흐름이 이어지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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