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기술지주회사는 크게 대학 단독 또는 지역 내 여러 대학과 지방자치단체, 산업계와 연계한 연합형으로 분류된다.
연합형 기술지주회사 1호인 강원지역대학연합 기술지주회사는 2009년 최초 설립 시 강원도 내 5개 대학과 강원테크노파크가 참여했다. 대학은 사업화 유망기술을 발굴해 기술지주회사를 통한 기술이전과 사업화를 담당하고 강원테크노파크는 사업에 필요한 자원, 자금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이후 전북, 대경, 부산, 광주, 전남 등 지역산업 육성과정 중에 유망기술 발굴과 기술 자본화, 창업 등을 위해 연합형 기술지주회사와 자회사 설립이 이어졌다.
그러나 회사 성장과 이에 따른 펀드 조성, 운용의 투자 자금 확보로 주주로부터 현금 출자와 증자가 진행되면서 대학의 자본금 내 현물 출자 비율이 30% 미만으로 떨어지는 경우가 발생했다.
산학협력법상 연합형 기술지주회사는 대학 단독 기술지주회사와 달리 지자체와 대학이 항상 50대 50으로 동일한 지분비율을 유지해야 하는 법적 제약이 있다. 지자체가 부담하는 출자금에 상응하는 금액 이상으로 대학이 현금이나 현물 출자가 어려운 것이다.
지역 대학에서는 법 개정을 통한 연합형 기술지주회사 보유 지분 비율 완화와 지자체 차원의 제도 활성화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국회에 관련 법 통과와 함께 지자체 차원의 연합형 기술지주회사 역할을 강화·확대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연합형 대학 기술지회사는 지역소멸 위기와 학령연구 감소 등 지역 대학이 처한 어려운 상황에서 대학이 가진 역량을 활용해 지역과 함께 새로운 발전방향을 모색할 수 있는 조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윤석열 정부에서 지자체와 대학의 긴밀한 연계·협조체계 구축은 주요 국정과제로 자리잡았다. 인재양성, 취업, 창업, 지역 정주로 이어지는 선순환 체계 구축에서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핵심이다.
교수와 석박사 학생창업기업 대부분은 기술 기반 벤처기업이며 벤처기업 특성상 양질의 20~30대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다. 대학 창업기업을 대상으로 밀착 지원하며 창업 투자까지 직접 관여하고 기업까지 연계할 수 있는 전문조직으로서 지역 대학 기술지주회사가 중요해지는 배경이다.
연합형 기술지주회사는 짧게는 5년에서 길게는 15년 가까이 지자체와 지역 대학, 산업계가 협력을 모색해왔다. 기술 사업화에 소요되는 7~10년 상당의 시간을 고려하면 제도 개선을 통한 활성화가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최수호 부산지역대학연합 기술지주회사 본부장은 “지방에도 지역 특색을 반영한 잠재력 있는 기술 기업이 많고, 그 결과 부산 연합형 기술지주회사에서만 40여개 자회사를 설립했다”며 “필요 없는 규제를 제거하고 연합형 기술지주 역할을 강화해 새로운 발전방향을 모색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김명희 기자 noprint@etnews.com
-
김명희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