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악화에 따른 중간재 수출 부진과 코로나19 엔데믹 전환에 따른 진단키트 수요 감소 등으로 올해 상반기 중소기업 수출이 약 5.5% 감소했다. 다만 대·중견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감소 폭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6월 들어 중소기업 수출이 전년 대비 증가한 것도 전망 기대 요인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3일 2023년 상반기 중소기업 수출 동향을 발표했다. 올해 상반기 중소기업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5.5% 감소한 558억달러(약 72조2800억원)으로 집계됐다. 중기부는 중국·베트남 대상 중간재 수출 부진과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요 감소 등을 원인으로 분석했다. 다만 총수출(-12.4%)과 대·중견기업 수출(-13.8%)보다 상대적으로 적게 감소했다.
상반기 수출 참여 중소기업 수는 7만6310개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4% 증가했다. 신규 수출기업 수는 13.5% 증가했고, 수출 중단기업 수도 8.2% 감소하는 등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월별 중소기업 수출은 1월에 전년 동기 대비 17.1% 하락한 후 감소세가 완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3월 이후 수출감소율이 한 자릿수로 떨어지면서 6월에는 증가(3.1%)로 전환했다.
주요 품목 중에선 화장품과 자동차가 각각 25억6000만달러(약 3조3100억원), 25억3000만달러(약 3조2700억원)으로 상반기 수출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로나 엔데믹 전환 후 수요가 감소한 진단키트는 상반기 수출 11억1000만달러(약 1조43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63.7% 하락했다.
주요 수출국 중 제조업 업황 악화로 생산이 둔화된 중국(-13.2%)·베트남(-13.6%)과 진단키트 수요가 줄어든 미국(-6.5%)·일본(-6.4%) 등에서 수출이 감소했다. 반면 러시아(77.8%)·멕시코(4.7%)는 역대 상반기 최고치를 달성했다. 유럽과 중동 역시 화장품, 기계류 수출이 증가하며 각각 11.4%, 5.6%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총수출 중 중소기업 수출 비중은 18.2%를 차지하며, 중소기업 수출 기여도는 전년 동기 대비 1.3%포인트(P) 상승했다.
최원영 중기부 글로벌성장정책관은 “지난 5월 발표한 중소기업 수출 대응 방향을 통해 정책자금 지원횟수 제한 한시적 유예, 융자·보증·연구개발(R&D) 우대 지원, 중동·미국·유럽 등 전략시장 거점 확충, 대규모 수출전시회 참여 지원 등을 시행하고 있다”면서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글로벌 강소기업 육성 등 하반기 중소기업 수출 확대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