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뷰]대학기술지주회사 투자회사 1500개 넘어...운영체제 혁신 필요

[ET뷰]대학기술지주회사 투자회사 1500개 넘어...운영체제 혁신 필요

대학기술지주회사 투자사가 1500개를 넘어섰다. 2008년 한양대 기술지주회사 설립을 시작으로 대학기술지주회사(산학연협력기술지주회사)가 운영된지 15년 만이다.

2일 대학기술지주회사 현황 조사에 따르면, 대학기술지주회사가 투자한 자회사는 올해 6월 말 기준 누적 1550개로 파악됐다. 2008년 2개에서 2012년 117개로 늘어났고 2020년 1000개를 돌파한 이후 가파른 증가세다.

자회사 증가와 함께 투자 회수율도 높아졌다. 2012년에서 2016년 회수율 31% 대비 2017년에서 2021년 회수율은 138%로 상승했다. 대학 수익 창출과 수익구조 다변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산학연협력기술지주회사 제도는 대학이 보유한 기술 사업화를 통해 창출된 수익을 연구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도입됐다. 올해 상반기 기준 82개 기술지주회사가 운영 중이다.

대학 기술사업화 전진기지로 자리매김했지만 한 단계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설립요건 유지, 자회사 의무지분율 유지 등 규제가 기술지주회사의 적극적 현금 투자 활동과 자회사 유지를 어렵게 해왔기 때문이다. 82개 회사 중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곳은 소수에 불과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물론 정부와 국회 차원 규제개선과 제도 개선 노력은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월 교육부가 제도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5월에는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이 현물출자 비율 완화와 자회사 의무 지분율 완화 등이 골자인 산학협력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전문가들은 규제 등 제도 개선에서 나아가 대학 기술지주회사 운영체제 혁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대학 기술지주회사를 '대학사업화전문회사(가칭)'으로 개편하는 방안이다. 기술지주회사-자회사 규제에서 벗어나 설립요건 폐지로 보다 많은 대학과 창업자가 벤처창업 생태계에 뛰어들 수 있는 방안이다.

대학 기술지주회사 관계자는 “기술지주회사 용어로 인해 창업·투자 활동에 적지않은 어려움이 있다”며 “이름부터 유연하게 바꿔 제도 도입 취지에 맞는 과감한 혁신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김명희 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