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국내 상장 중견기업이 대기업보다 고용을 0.3%p 더 늘렸다.
2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의 '500대 상장 중견기업 국민연금 가입자 기준 고용 현황' 조사에 따르면, 국내 상장 중견기업들은 전년 말 대비 0.9% 늘어난 2080명을 순고용했다. 같은 기간 0.6%를 늘린 대기업보다 증가율이 0.3%p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500대 상장 중견기업은 코스피(KOSPI)·코스닥(KOSDAQ) 주권상장법인이면서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사업(분기) 보고서상 중견기업에 해당하는 기업 또는 한국중견기업연합회로부터 중견기업 확인서를 발급받은 기업 중 매출액 기준 상위 500곳이다. 다만 합병·분할 등의 이유로 전년 말 대비 10% 이상 변동이 생긴 29곳은 제외했다.
올 상반기 중 상장 중견기업의 국민연금 가입자격 신규 취득자는 2만7927명, 상실자는 2만5847명으로 순증가 인원은 2080명이다. 이에 따라 지난 6월 말 현재 500대 상장 중견기업의 총 고용 인원은 22만2696명이고, 순고용 증가율은 0.9%로 대기업보다 0.3%p가 높았다.
업종별로 보면, 전체 13개 업종 중 △생활용품(-1.0%, -135명) △유통(-0.9%, -20명) △IT전기전자(-0.3%, -125명) 등 3개 업종을 제외한 10개 업종에서 순고용이 늘었다.
증가율이 가장 높은 업종은 운송업으로 6.2%(281명)가 늘었고, 의료기기업(4.5%, 117명), 조선·기계·설비업(2.9%, 365명)이 그 뒤를 이었다.
서비스업은 2.8% 늘어 4위에 이름을 올렸는데, 순고용 증가 인원은 813명으로 상장 중견기업 중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제약·바이오업(1.6%, 397명)은 증가율로는 5위, 순고용 증가 인원으로는 2위다.
기업별 순고용 증가 인원은 자화전자가 상반기 472명으로 중견기업 중 1위에 올랐다. 지난해 말 1923억원을 투자해 구미국가산업단지에 애플 납품용 '광학식 손 떨림 보정 부품(OIS)' 생산 공장을 설립한 데 따라 신규 고용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어 △메가스터디교육(268명) △티웨이항공(229명) △세보엠이씨(159명) △빙그레(122명) △경창산업(111명) △위메이드(104명) △파라다이스(102명) △이수페타시스(94명) △비상교육(91명) 등이 10위권 내에 자리했다.
반대로 순고용 인원이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서진시스템으로 157명이나 줄었다. 이어 △서울바이오시스(-90명) △SUN&L(-87명) △네패스(-85명) △서울반도체(-84명) △쌍용정보통신(-83명) △펄어비스(-81명) △코스메카코리아(-75명) △씨젠(-75명) △피에이치에이(-74명) 순으로 감소폭이 컸다.
김신영 기자 spicyzer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