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사 피치(Fitch)가 미국 국가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강등했다. 이에 따라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며 국내 증시는 하락하고 원·달러 환율은 상승했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신용평가사 피치는 두 달 전 부채한도 위기에 대한 결의안에도 불구하고 미국 정부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하향 조정했다. 3대 국제 신용평가사가 미국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한 것은 2011년 이후 12년 만이다.
이어 피치는 등급 전망을 기존 '부정적 관찰 대상'에서 '안정적'으로 변경했다. 지난 5월 피치는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A로 유지하면서 향후 등급 전망에 대해 '부정적 관찰대상'으로 지정한 바 있다.
피치는 보고서에서 “향후 3년간 예상되는 미국의 재정 악화와 국가채무 부담 증가, 거버넌스 악화 등을 반영한다”고 강등 이유를 설명했다. 특히 “미국 정치권이 부채한도 상향 문제를 놓고 대치하고 이를 마지막 순간에야 해결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며 “AA 또는 AAA 등급을 받은 다른 나라에 비해 지배구조가 악화됐다”고 분석했다.
미국 국가 등급 강등이 발표된 이후 국내 주식시장은 코스피, 코스닥 모두 내림세를 보였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종가보다 1.90% 내린 2616.47포인트, 코스닥은 3.18% 떨어져 909.76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283.8원)보다 14.7원 오른 1298.5원에 마감했다.
서정화 기자 spurif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