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조 해외송금 시장 잡아라” 송금핀테크 선불충전 전쟁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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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송금 핀테크업체 선불충전규모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 종식과 함께 송금·결제 가능 국가 및 통화 확대, 선불충전카드 출시 등 커지는 해외송금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한패스의 6월말 기준 누적 선불충전금 규모는 약 74억2765만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6월 36억5844만원 대비 두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올 1분기 약 58억원에서 3개월 사이 16억원가량 늘어나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와이어바알리 누적 선불충전금도 6월 말 기준 12억6981만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말 10억원932만원 대비 25% 증가했다.

한패스와 와이어바알리는 수수료 경쟁력을 바탕으로 해외송금 이용자와 거래금액을 꾸준히 늘려왔다. 각 사는 해외송금에 주력하는 한편 전자지갑 형태를 활용해 해외 송금·결제 생태계 확장에 주력했다.

한패스는 2021년 글로벌 한패스 카드, 지난 1월 트리플 카드를 출시하고 와이어바알리는 지난해 7월 글로벌카드를 선보였다. 신용·체크카드에 이어 선불카드 해외 결제 이용객이 늘어나는 추세다. 각 사는 이에 발맞춰 송금·결제 가능 국가와 통화도 지속 확대해왔다. 이용자와 거래금액 규모가 커짐에 따라 선불충전금 규모도 가파르게 증가했다.

해외송금 시장 규모 성장에 따라 핀테크업체간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개인 해외송금 규모는 2018년 134억달러(15조원)를 기록했다. 2020년 코로나 영향으로 줄었지만 다시 회복세로 돌입, 수년 내 20조원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종식으로 해외여행객, 유학생과 외국인 근로자 출입국이 다시 늘고 있다. 해외에서도 간편결제 서비스가 빠르게 확산되며 시장 성장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해외송금 업체들은 각 사별 해외 시장 범위를 넓히고, 국가별 맞춤형 송금·결제 서비스를 제공해 시장 장악력을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또 다른 해외송금 업체 센트비도 상반기 비자(VISA)와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비자 선불카드 사업 자격을 취득했다. 현재 제품 개발을 위한 내부 준비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