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세계 공항 최초로 지상 내비 개발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세계 공항 중 최초로 '항공기 지상이동 3D 내비게이션(A-SMGCS Onboard) 시스템'의 개발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6월 실제 항공기 운항편에서 시스템 최종 검증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인천공항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세계 공항 중 최초로 '항공기 지상이동 3D 내비게이션(A-SMGCS Onboard) 시스템'의 개발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6월 실제 항공기 운항편에서 시스템 최종 검증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인천공항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세계 공항 중 최초로 '항공기 지상이동 3D 내비게이션(A-SMGCS Onboard)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기존에 관제사에게만 제공하던 공항 내 지상 교통상황, 이동경로, 각종 위험경보 등의 정보를 항공기의 지상이동 시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3차원(3D) 형태 실시간 내비게이션 정보로 취항 항공사에 제공한다.

비행 중인 항공기는 각종 항행시스템을 활용해 디지털 정보를 제공받지만 지상 이동할 때는 공항 내 항공등화(불빛) 및 표지시설, 음성안내 등 아날로그 시설에만 의존하고 있다. 오진입 등의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이 있었다.

공사는 2021년부터 개발하기 시작해 지난 해 11월 시스템을 시험운영하고 지난 달 항공기의 실제 운항 과정에 해당 시스템을 적용해 최종 검증작업을 마무리했다. 최종 검증작업은 제주항공 7C1106편(인천→나리타)을 포함해 총 5편의 운항편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공사는 항공사와 협의해 내년부터 시스템을 본격 도입한다. 시스템이 본격 도입되면 기존 아날로그 시스템을 디지털 정보로 전환함으로써 항공기의 활주로·유도로 오진입을 방지하고 항공기 지상이동시간을 절약해 연간 약 1만 3515톤의 이산화탄소(CO2) 배출을 감축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스템 도입을 통해 세계 공항 중 최초로 최종단계인 5단계 운영 공항으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A-SMGCS 등급체계의 5단계 운영 공항은 항공기탑재 장비에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최고 등급 공항이다.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항공기 지상이동 3D 내비게이션 분야에서 인천공항이 세계적으로 우위를 선점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시스템 도입에 박차를 가해 국제표준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보경 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