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사원과 소통을 위한 금융사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젊은 직원과 대화를 나누는 차원을 넘어서 MZ 세대가 임원들의 멘토가 되기도 한다. 세대 간 이해의 폭을 확장해 이른바 '퇴준생' 열풍을 막아보자는 노력의 일환이다.
KB라이프생명은 최근 MZ세대 직원들이 임원·부서장을 대상으로 '쓴소리 강연'을 진행했다. MZ세대가 생각하는 워라벨, 회식문화, 조직문화 등을 주제로 진행됐다. 이날 강연에서는 '이어폰을 끼고 근무하는 직원에 대한 생각'이라는 주제로 열띤 논의가 펼쳐졌다.
KB증권도 '리버스멘토링'을 진행한다. 다수 MZ 멘토와 한 명의 임원 멘티를 한 팀으로 구성해 방탈출게임, 플로깅, 나무공방 등 다양한 활동을 함께한다. 젊은 세대의 사고, 가치관, 조직문화 공유로 세대·계층간 이해와 소통을 증진하고 임원들에게 폭넓은 시야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게 한다는 취지다.
대표이사도 나섰다. 신창재 교보생명 대표이사는 지난달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된 하반기 경영현황 설명회에서 MZ세대 직원들만 별도로 초청해 1시간 이상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조병규 우리은행장은 MZ세대로 구성된 직원들이 경영진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경영협의회'에서 본인들의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회의에 참석한 경영진들과 자유롭게 토론하는 시간을 가지기도록 추진했다.
금융사에 재직 중인 MZ세대 B씨는 “저는 선배 임직원 분들께 'MZ스럽지 않다'는 말을 듣는 편인데, 이 말이 칭찬 같으면서도 'MZ스럽지 않기' 위해 제가 해야 하는 말도 잘 못하게 되는 것 같다”며 “MZ의 이직과 퇴직률이 높아진 이유를 단순히 책임감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회사 차원에서 젊은 직원의 입장을 이해하려는 노력들이 확산한다면 세대 갈등도 옅어지고 MZ가 스스로 퇴사를 생각하지 않는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화 기자 spurif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