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성 제품 체험을 넘어 더 오래, 풍부하게 '경험'하는 공간”
삼성전자가 지난 6월 말 문을 연 새로운 콘셉트의 체험형 플래그십 스토어 '삼성 강남' 이야기다. 삼성 강남은 1층부터 지상 5층까지 총 6개층, 약 2000㎡ 규모로 이뤄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젊은 연령대의 고객을 겨냥해 서울 강남대로 중심 상권에서 매장을 열었다”고 밝혔다. 삼성 강남은 MZ세대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혁신 스토리를 고객과 공유하고 소통하는 대표 브랜드 커뮤니티 공간으로 운영한다는 것이다.
오픈한 지 약 한 달 뒤인 지난 7월 말 삼성전자는 갤럭시 신제품을 공개했다. 언팩 이후 삼성 강남에는 방문객이 즐길 수 있는 체험요소가 더 늘어났다.
◇가상주택에서 가전 체험 '비스포크 홈메타'
1층에 들어서면 방문 고객은 스토어 내 사이니지에 있는 QR코드를 스캔해 층별 안내와 참여 가능한 이벤트 등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2층에는 삼성전자 제품 체험이 가능한 리테일 도슨트 부스가 마련됐다. 방문객은 원하는 삼성전자 제품을 선택해 영상으로 제품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진열되지 않은 제품의 스펙도 비교 가능하다. 삼성전자의 최신 갤럭시 스마트폰, 태블릿, 웨어러블, IT 제품 등을 맘껏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3층에는 삼성전자의 TV와 생활가전 제품을 가상 체험해 볼 수 있는 '비스포크 홈메타' 부스가 조성됐다. 방문객은 자신의 집과 비슷한 구조의 3D 가상주택에서 본인이 원하는 제품과 색상을 선택·배치하고 체험한다. 신혼부부 20평대, 맞벌이 육아부부 30평대, 다자녀 가구 40평대, 대가족 가구 50평대 등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주택을 선택해 제품을 조합한다.
갤럭시 전용 액세서리 브랜드 'SLBS' 스튜디오도 입점했다. 고객은 자신만의 디자인으로 다양한 액세서리 제품을 제작할 수 있다. 재활용 소재를 활용한 삼성 제품도 만나볼 수 있다. 3층에는 성수동의 인기 커피 전문점 '센터커피'도 들어섰다. 매장에 비치된 갤럭시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촬영하면 라떼 아트 '갤럭시 아인슈페너'를 즐길 수 있다.
삼성전자는 4층의 공간을 브랜드 협업 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넥슨, 원신 등 다양한 게임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팝업 프로그램을 선보일 계획이다.
◇숏폼에서 게임까지 MZ 맞춤형 '클래스'
삼성 강남 클래스는 오픈 뒤 MZ세대를 겨냥해 만든 프로그램이다. 클래스는 삼성전자 제품 활용법, 자기개발, 콜라보레이션 등 다양한 주제로 구성됐다. 각 수업은 20~50명 참여 가능하며 강의에 따라 유·무료로 진행한다. 삼성전자 측은 “학생과 직장인이 선호하는 강남역 인근의 지역 특성과 자기개발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MZ세대의 선호도를 반영해 다양한 주제의 차별화된 클래스를 운영한다”고 설명했다.
삼성 강남 클래스는 지난 6월 30일 임지빈 작가의 '미술, 대중과 소통하다'로 첫 문을 열었다. 이후 요요진 작가, 다솔 작가의 예술 클래스, 메이플스토리의 픽셀아트 클래스, 라이프스타일 직군별 커피 챗 웹 개발 관련 클래스, 필름 카메라 감성 빈티지 포토 클래스 등의 수업을 했다. 클래스는 삼성전자 임직원이 직접 강의하거나 타사와 협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필요한 경우 관련 분야 전문 강사를 초빙한다. 메이플스토리, 어피티, 가벼운 학습지 등 클래스 성격에 맞는 여러 분야 기업과 협업해 수업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달 15일에는 배태준 삼성전자 CX 인사이트 그룹(CX·MDE)가 골수 게이머 경험을 어떻게 살려 삼성전자에서 현직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지 소개했다. 이밖에 프로필 일러스트 드로잉 수업은 삼성 강남과 패스트 캠퍼스가 협업하고, 숏폼 콘텐츠 수업 관련해서는 클래스101+가 함께 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매 수업이 거의 조기 마감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신제품 써보고 굿즈도 받는 '플립 사이드 마켓'
삼성 강남에는 신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갤럭시 스튜디오 '플립 사이드 마켓'이 있다. 1층에서 갤럭시Z 플립5와 갤럭시Z 폴드5 중 원하는 기종을 하나 골라 대여한 후 다른 층을 돌아다니며 체험해볼 수 있다. 플립 사이드 마켓은 언팩 다음날인 지난달 27일부터 열었는데, 오픈 당일 삼성 강남에서만 100명이 참여했다. 기자가 방문한 28일 오후 3시경에도 40명이 마켓을 이용한 상태였다. 플립 사이드 마켓은 8월 20일까지 운영 예정이다.
스마트폰에는 플립 사이드 마켓 애플리케이션(앱)이 깔려있다. 대여한 뒤 직원이 1000 마일리지를 충전해준다. 이후 삼성 강남 부스 5곳에서 체험할 때마다 일정 마일리지가 차감되고, 별이 적립된다. 모은 별은 체험이 끝난 후 굿즈로 교환할 수 있다. 민트별 획득 시 스위트(Sweet) 자판기 이용이 가능하다. Sweet 자판기는 삼성 플립 사이드 마켓과 GS25가 협업해 만든 것으로, 크림·민트·오레오 등 다양한 맛의 도넛을 구매할 수 있는 자판기다.
플립 사이드 마켓은 총 5가지 체험부스로 이뤄졌다. △갤럭시 워치6를 통해 알 수 있는 나의 수면 스타일 분석 △갤럭시Z 폴드5 멀티윈도우 조합 체험 △배경화면 커스터마이징 등의 체험을 할 수 있다.
갤럭시 신제품을 3일간 무료로 대여해 체험해볼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삼성 강남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컬러도 있다. 갤럭시Z 플립5 그레이·블루·그린·옐로우 컬러, 갤럭시Z 폴드5 블루·그레이는 삼성 강남과 삼성닷컴에서만 구매 가능하다.
김신영 기자 spicyzer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