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의 경제로 적외선 센서 가격을 획기적으로 낮춰 열화상 카메라 시장을 새롭게 개척하겠습니다.”
윤석은 한화인텔리전스 대표는 향후 사업 전략을 이같이 밝혔다.
한화인텔리전스는 2021년 11월 한화시스템과 트루윈 합작 법인으로 설립됐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상생협력 체계가 기반이 됐다. 네트워크·적외선 기술·자본을 갖춘 한화시스템과 자동차용 전장센서 기술력을 보유한 트루윈이 손을 잡은 것이다.
윤 대표는 “트루윈은 임대 공간에서 연구개발을 해왔는데, 한화시스템을 만나 자체 반도체 팹을 확보해 연구개발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며 “한화인텔리전스는 올해 말까지 '저가형 비냉각방식 적외선(IR) 센서' 개발을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적외선 센서는 자동차용 나이트비전에 주로 사용된다. 자율주행 기술력이 향상되면서 짧은 시간에 사람·사물·동물을 정확하게 식별해야 한다. 고해상도 적외선 센서 수요는 늘어났지만 고비용으로 상용화가 어렵다. 한화인텔리전스는 규모의 경제로 가격을 낮춘다는 전략이다.
윤 대표는 “대규모 투자를 하면서 동시에 한화와 트루윈의 다양한 수요처에서 대량 판매를 할 수 있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다”며 “가격 경쟁력을 갖추면 자동차용 외에 보안·감시·소방 등 다양한 시장으로 확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상보성 금속 산화막(CMOS) 반도체 공정도 적외선 센서 가격을 낮추는 요인이다. 모든 공정에 CMOS 반도체 적용으로 생산 과정을 축소한다. 수율을 높여 미국·유럽 경쟁사보다 가격을 낮출 수 있다.
한화인텔리전스는 VGA급, QVGA급, QQVGA급 등 고해상도부터 저해상도까지 3가지 종류 적외선 센서를 동시 개발하고 있다. 고객사는 필요한 해상도 수준을 선택할 수 있다. 가격 경쟁력까지 갖춰 다양한 분야에서 상용화될 수 있다.
윤 대표는 “CCTV는 곳곳에 설치돼 있지만, 보안을 철저하게 하려면 야간에도 원거리까지 선명하게 감지하는 기술이 필요하다”며 “화재현장에서도 열화상카메라로 발화 지점을 찾을 수 있고, 축산 농가에서는 열화상 모니터링으로 이상 징후가 있는 가축을 미리 파악해 전염병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화인텔리전스는 저가형 적외선 센서로 다양한 산업에서 수요를 창출해 열화상 카메라 시장을 새롭게 열겠다”며 “내년부터 본격적인 매출이 실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두호 기자 walnut_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