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부, 산업재해 분류에 AI 알고리즘 적용 추진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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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현재 한 가지 유형으로 분류되는 산업재해 분류 체계에 인공지능(AI)을 도입해 다각적으로 분석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고용노동부는 정책연구과제로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활용한 재해개요 분류 모델 시범 개발'을 실시한다고 6일 밝혔다.

재해개요란 재해의 내용을 간략하게 2~3줄로 요약한 것을 말한다. 재해개요는 사고가 발생했을 때 사고가 어떤 형태인지를 간략하게 표현한 문장이다. 2~3줄 정도로 요약한 내용으로 사고 발생 후 가장 처음 공유가 되는 내용이다.

예를 들어 지난달 효성중공업의 사업장에서 발생한 중대재해 사고의 경우, 사고 개요는 '이동 중이던 지게차가 현장을 확보하기 위해 서 있던 재해자를 보지 못하고 충격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으로 표기됐다.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발생했던 중대재해의 개요는 '울산공장 엔진가공설비 정비 작업 중 상부 로더가 갑자기 내려오며 재해자의 머리가 끼어 병원으로 후송했으나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처음 공유된 재해개요를 토대로 수사결과보고서, 재해조사의견서를 작성하며 어떤 형태의 재해인지를 분류하게 된다.

고용부가 추진하는 AI 알고리즘 활용 재해개요 분류는 문장으로 구성된 재해개요를 자연어로 처리해 분석해보는 것이다. 현재는 산업재해가 발생하면 산업안전보건공단의 전문가들이 1차로 재해 유형을 분류한다. 재해 유형에는 떨어짐, 깔림, 끼임, 부딪힘 등이 있는데 현재는 한 가지로 재해 유형을 분류한다.

고용부는 AI를 도입한 재해개요 분류모델이 예상한 수준으로 도입될 경우 복합적이고 다양한 각도에서 분석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했다.

고용부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재해개요 문장을 가지고 현재 분류돼 있는 재해 발생 형태, 기입문, 작업 유형을 재분류해 사각지대에 놓였던 시사점을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도 기대했다. 재해 유형을 한 가지로 분류하고 있지만 떨어지면서 끼이거나, 넘어지면서 떨어지는 등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된 재해를 발굴해 사각지대를 파악하는 것이다.

고용부는 자동분류 모델 개발 및 실무 적용을 통해 업무 효율성과 통계 신뢰성을 확보해 산재예방 정책 수립에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정책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정책연구는 고용부의 아이디어가 실현 가능한지를 보는 차원에서 진행된다. AI 모델링 개요, 절차, 알고리즘 종류 등에 대한 문헌조사를 실시하고 요양승인통계, 재해조사보고서 등 기존 산업재해 관련 데이터의 품질이 분석에 적합한지를 진단한다.

고용부 관계자는 “재해 유형을 한 가지로 분류하는 게 맞느냐에 대한 의문이 있었고 재해 개요를 토대로 여러 가지 유형을 학습시킨 후 현재의 분류가 제대로 되고 있는지를 보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