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클라우드 시장은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큽니다. 최근 인공지능(AI) 도입 열기까지 더해져 클라우드 도입 속도가 탄력받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장혜덕 에퀴닉스코리아 대표는 한국 클라우드 시장을 이같이 내다봤다.
에퀴닉스는 글로벌 데이터센터 임대업체다. 세계 30여개국 70여개 도시에 200개 이상 데이터센터를 보유했다. 한국은 2019년 상암동에 첫 데이터센터를 설립하고 사업을 시작했다. 장 대표는 초대 지사장으로서 4년간 국내 사업을 이끌었다.
장 대표는 “4년간 에퀴닉스 인지도가 국내서 많이 높아졌다”며 “대기업을 비롯해 게임사, 이커머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에퀴닉스 데이터센터를 임대해 사용 중”이라고 말했다.
에퀴닉스는 매년 평균 매출 성장률 10~12%를 기록 중이다. 1분기 매출이 20억달러(약 2조6100억원)를 넘는 등 연매출 80억달러(약 10조4500억원) 시대를 눈앞에 뒀다.
한국도 지속 성장이 예상된다.
장 대표는 “한국은 제조 대기업 위주에서 최근 금융을 비롯한 새로운 분야에서 관심을 갖는 등 클라우드 시장이 이제 성장 초입 단계”라며 “미국, 호주 등 다른 나라에 비해 갈길이 멀지만 그만큼 한국에 남은 시장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AI가 한국 기업 클라우드 도입 촉매제가 될 것”이라며 “기업용 생성형AI는 보안이 중요한만큼 자체 클라우드 또는 데이터센터 임대를 통한 AI 도입을 타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장 대표는 클라우드 도입과 함께 친환경 데이터센터 도입 수요도 늘 것으로 전망했다.
에퀴닉스는 2011년부터 에너지 효율성을 위해 1억2900만달러를 투자해 약 43만미터톤의 이산화탄소 등가배출량(mtCO2e)을 줄였다. 우리나라에서도 재생에너지 계약을 통해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그는 “기업마다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달성을 위해 노력하지만 자체 데이터센터 운영 시 RE100 달성을 위한 투자 등이 쉽지 않다”며 “에퀴닉스는 친환경 데이터센터를 제공하기 때문에 기업은 에퀴닉스 데이터센터를 사용하는 것만으로 RE100 달성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이 성장하면서 인력 부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장 대표는 “마이스터고와 연계해 졸업생을 바로 채용하는 등 인력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한 여러 방안을 모색 중”이라며 “데이터센터 엔지니어 커뮤니티에 에퀴닉스를 알리는 등 인력 채용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조사 업체 가트너가 예측했듯 언젠가는 기업 자체 보유 데이터센터는 사라지는 시대가 온다”며 “하이브리드·멀티 클라우드를 채택하는 기업이 늘면서 에퀴닉스 이용 고객도 지속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지선 기자 riv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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