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 반도체 스토리지 기업 메가일렉트로닉스가 그간의 반도체 사업 부진을 씻고 중국, 유럽 등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재도약에 나선다.
메가일렉트로닉스(대표 조호경)는 반도체 저장장치 시장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 위해 인쇄회로기판(PCB)사업부문을 작년 말 매각하고 고용량 SSD 중심으로 저장장치 사업을 전개한다고 7일 밝혔다.
회사는 전통적 장치산업인 PCB 사업을 과감하게 정리한 후 반도체 스토리지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에 무게 중심을 두고 경기도 과천에 신사옥을 마련하는 등 반도체 고급 인력 대규모 채용과 함께 서버·노트북용 등 반도체 종합 스토리지 기업으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회사는 이에 데이터센터 서버용 SSD, 4세대(Gen 4) SSD인 노트북용 MS300 등 고신뢰·고부가·고용량 제품을 앞세워 중국, 유럽 등 해외시장을 공략중이다. 초도 물량을 지난 2분기부터 공급, 판매 물량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메가일렉트로닉스 관계자는 “해외 수출 성과는 경쟁이 치열한 저용량 SSD 제품 중심 국내 시장보다 고용량 SSD 제품 중심의 유럽과 중국 시장 진출을 오랫동안 도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지난 2021년부터 중국 유수 서버 구축 업체와 데이터센터용 저장장치 개발을 1년 6개월 넘게 진행해 제품화를 마치고 중국 AI 자동차 데이터센터 구축 프로젝트에 초도 물량을 지난달 공급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중국 AI 자동차 데이터센터 구축 프로젝트 기간은 약 2년으로 매월 약 25억원 규모 서버용 SSD 공급 물량을 수주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4세대(Gen 4) SSD인 'MS300' 시리즈 양산에 성공해 유럽과 중국 시장에 고급형 노트북용으로 제품을 공급하는 한편 국내에도 게임용 고급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MS300' 성능은 기존 Gen 3 SSD 모델인 MS200 성능(읽기 3500MB/s, 쓰기 2900MB/s)대비 2배 이상 크다. 같은 2TB제품 기준으로 보장 수명이 약 3배 이상(MS200 2TB TBW 1200, MS300 2TB TBW 4000) 긴 제품이다.
회사는 낸드 가격 급락으로 지난 1분기 매출이 부진했지만 낸드 가격이 지난 3개월 동안 하락을 멈췄고 삼성·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하반기부터 낸드 가격이 회복하면 중국·유럽 SSD 수주 증가에 힘입어 올해 매출 목표 250억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기대했다. 회사는 지난해 매출 116억원(영업이익 11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조호경 대표는 “기존 장치산업에서 반도체 스토리지 시장으로 전환과 데이터센터용 SSD 제품 개발로 긍정적인 실적을 올리고 있고 베트남, 남미 등 시장 확대와 우수인력 채용 등을 통해 상장을 추진한다”면서 “우수 기술력에 기반한 기술평가 특례 상장제도를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이미 2017년 SSD 선행 제품인 원칩 형태 볼 그레이드 어레이(BGA) SSD를 독자 개발, 기술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이 제품은 컨트롤러, DRAM, 낸드플래시, 전자파 차폐장치 등을 시스템인패키지(SiP) 기술을 적용해 싱글 패키지에 탑재한 것이다.
안수민 기자 smah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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